(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영 기자 =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비둘기적 스탠스로 돌아서면서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 약세 기대가 커지고 있다.









서울환시 참가자들은 27일 FOMC가 성명서를 통해 물가 부진을 우려하고, 보유자산 축소 시기를 앞당길 것으로 시사하면서 달러-원 환율이 1,100원대 밑으로 떨어질 수도 있다고 예상했다.

지난 3월 기록한 장중 저점인 1,110.50원이 깨지면서 달러화가 1,100원선 아래로 저점을 낮추면 1,080원대까지 하락 추세가 형성될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FOMC 예상과 다르지 않아…롱포지션 되돌림

FOMC를 앞두고 매파적 스탠스를 기대하며 달러화가 올랐던 부분은 되돌림 장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달러화는 7월들어 1,150원대에서 1,110원대로 급락세를 보였다.

그럼에도 FOMC를 확인하고 가려는 심리에 지난 2거래일간 7.80원 정도 반등하면서 레벨 조정을 보였다.

하지만 FOMC의 비둘기적 스탠스가 확인되면서 롱포지션에 대한 정리가 나타날 수 있다.

한 외국계은행 외환딜러는 "연준이 매파적인 스탠스를 보일 것을 대비해 쌓았던 롱포지션을 되돌리는 과정이 나타날 것"이라며 "다만, 대차대조표 축소 시기도 9월 정도로 보는 시장의 예상과 일치할 것으로 보이고, FOMC 내용도 완전히 비둘기파적으로 보기는 어렵다"고 설명했다.

그는 "미국 금리인상 속도가 점도표의 예상을 벗어날 것이라는 점에 방점을 둬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글로벌 달러 약세 탄력…1,100원선 하향시도

FOMC의 금리인상 속도가 느려질 것이라는 인식은 글로벌 달러 약세 기대를 확산시킬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외환시장 참가자들은 미국이 오는 9월께 대차대조표 축소에 나선 후 연말에 금리를 한 번 더 올릴 수 있을지에 의문을 갖기 시작했다.

금리인상 속도가 느려지는데 그치지 않고 추가 금리인상이 어려워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셈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러시아 스캔들' 수사로 성장 정책에도 제동이 걸릴 경우 달러화 약세를 더욱 탄력을 받을 수 있다.

한 외환시장 참가자는 "FOMC결과가 시장의 예상보다 매파적인 부분이 없었기에 연저점 부담이 있다"며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정치적 불확실성까지 겹치면 달러-원 환율이 1,100원선 하향 시도에 나설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1,100원선 빅피겨(큰 자릿수)에 따른 레벨 부담과 북한 관련 지정학적 리스크는 하락 속도를 제한할 변수"라고 덧붙였다.

syju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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