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구본열 기자 = 서울외환시장의 외환딜러들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ㆍ연준)가 7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성명서를 통해 물가에 대한 우려를 나타낸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봤다.

자산축소와 관련해서는 시기가 더 빨라질 수 있다고 시사했지만 구체적인 시기가 나오지 않은 만큼 매파적으로 해석하기에는 무리가 있다고 봤다.

역외 차액결제선물환(NDF)시장에서 27일 달러-원 1개월물은 1,112.50원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0.30원)를 고려하면 전일 서울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121.80원) 대비 9.00원 내린 셈이다.

연준은 지난 6월 성명에서 '물가가 최근 하락했지만, 목표치인 2%의 약간 아래 있다'고 표현했지만, 이번에는 '약간'이라는 단어를 삭제했다.

자산축소 시점에 대해서는 '올해'라는 문구를 '비교적 곧'이라는 표현으로 바꿨지만, 구체적인 시기를 내놓지는 않았다.

전일 뉴욕환시에서 연준의 발표를 앞두고 엔화와 유로화에 상승 출발했던 달러화는 성명 이후 약세로 돌아섰다.

외환딜러들은 NDF 시장에서 달러화가 크게 하락한 데다 주요 통화에 약세를 보이는 만큼 달러-원 환율이 연저점인 1,110.50원 돌파를 시도할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연저점에 가까워질수록 레벨 부담도 있고 저점 결제 수요도 있어 이를 뚫고 내려갈지는 지켜봐야 한다고 봤다.

이들은 이날 달러화가 1,110원대 초반에서 등락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했다.

A시중은행 외환딜러는 "이번 성명에서 물가 부분 문구를 수정한 것이 굉장히 크게 작용하는 것 같다"며 "시장이 비둘기적으로 받아들이다 보니 채권 금리도 떨어지고 달러화가 약세를 보였다"고 말했다.

그는 "연준이 자산축소에 대해서는 매파적으로 말했지만, 구체적인 시기가 나오지 않아 9월일지는 애매하다"며 "시장이 확신이 없어 매파적으로 해석하지 않은 것 같다"고 덧붙였다.

B시중은행 외환딜러는 "달러화가 다른 통화들에 약세를 보이고 있는데 이는 시장이 FOMC 성명을 비둘기파적으로 해석하고 있다는 것"이라며 "달러화가 연저점 밑으로 내려갈 가능성을 열어둘 만 하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기존에도 연저점 부근에서 지지를 받는 모습이 있었던 만큼 저점 결제 수요를 지켜봐야 한다"고 전했다.

byko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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