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미 기자 = 올해 2분기 삼성전자가 반도체 호황에 힘입어 사상 최대 규모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삼성전자는 27일 올해 2분기에 매출 61조원, 영업이익 14조665억원을 거뒀다고 밝혔다. 이달초 공시한 매출 60조원, 영업익 14조원보다 소폭 늘어난 것이다.

이번 분기 실적은 지난 2013년 3분기 기록한 역대 최대실적 10조1천600억원보다 무려 4조원 가량이나 많은 것이다.

반도체부문에서 지난 1분기 6조3천억원의 영업이익 기록을 깨고 8조300억이라는 영업이익 신기록을 다시 세웠다.

디스플레이패널(DP) 부문의 영업익 1조7천100억원을 합하면 부품사업에서만 9조7천400억원의 영업익이 나와 전체의 70%를 차지했다.

스마트폰사업부인 IM부문은 갤럭시 S8 시리즈 판매 호조 덕에 4조600억원의 영업익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보다 3천억원 정도 줄어든 것이지만, 4분기 만에 4조원대를 회복한 것이다.

소비자가전(CE) 사업부의 영업익은 3천200억원에 그쳐 2015년 2분기(2천100억원) 이후 8분기 만에 가장 저조한 실적을 기록했다.

올해 2분기에는 삼성전자가 연초 인수를 마무리한 미국 전장기업 하만의 실적이 본격적으로 반영되기 시작했다. 다만, 하만의 영업익 기여분은 100억에 불과했다.

삼성전자는 2분기 실적에 대해 "메모리 시황 호조가 지속되고, 갤럭시 S8·S8+의 글로벌 판매 확대로 매출이 전년동기대비 20% 늘어났다"면서 "영업이익도 부품사업에서 이익이 대폭 증가했고, 영업이익률은 23.1%를 달성했다"고 말했다.

부품사업에 대해 메모리 가격 강세와 고용량 서버 D램과 SSD(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 판매 확대, 시스템LSI와 디스플레이 사업의 갤럭시 S8용 부품 판매확대로 실적이 대폭 향상됐다고 설명했다.

세트사업에서는 IM부문은 갤럭시 S8 글로벌 판매확대로 실적이 크게 향상됐다.

그러나 TV부문은 패널 가격 상승으로 실적이 둔화했고, 생활가전은 B2B(기업 간 거래) 시장 투자로 이익이 전년 동기보다 줄었다.

환율과 관련해 2분기에는 달러화가 원화대비 약세를 나타내 부품사업 중심으로 전분기대비 3천억원 수준의 부정적 환영향이 나타났다고 삼성전자는 말했다.

하반기에는 부품사업 중심으로 실적이 늘어나겠지만, 3분기에는 디스플레이와 무선사업 실적 둔화로 소폭 하락할 것으로 삼성전자는 예상했다.

삼성전자는 "반도체와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사업에서 세계 최고·최대의 생산능력을 확보하는 한편, 기술 리더십 강화를 통해 주력 사업의 경쟁력을 강화할 계획"이라면서 "시스템LSI와 파운드리 사업도 각각 설계와 제조 역량을 강화해 미래 성장 동력으로 육성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2분기 시설투자 규모는 총 12조7천억원으로 집계됐다. 반도체 7조5천억, 디스플레이 4조5천억원규모다. 상반기 누계는 22조5천억원이다.

삼성전자는 올해 시설투자 계획이 확정되지 않았으나. 반도체와 디스플레이를 중심으로 지난해 대비 투자가 대폭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smje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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