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노현우 기자 = 비둘기파 기조를 보인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국내 통화정책에 미칠 영향에 시장 참가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속도가 다소 느려질 수 있다는 전망이 강화되면서 한국은행이 받는 금리 인상 압력이 약화할 수 있어서다.

27일 국제금융 시장에 따르면 전일(미국시각) 연방준비제도(Fed)는 이틀간의 FOMC 정례회의를 마치고 낸 성명에서 정책금리를 만장일치로 동결하고 물가와 자산축소 관련 문구를 소폭 수정했다.

자산축소와 관련 시행 시점을 지난달 '올해'라고 표현한 것을 '비교적 곧(relatively soon)'으로 바꿨다.

재닛 옐런 Fed 의장이 언급하며 금융시장을 출렁이게 했던 물가에 대해서는 자신감이 약해졌음을 내비쳤다.

Fed는 지난 6월 성명에서 '물가가 최근 하락했지만, 목표치인 2%의 약간 아래 있다'고 표현했지만, 7월에는 '물가가 하락했으며 목표치 아래에 있다'면서 '약간(somewhat)'이라는 단어를 삭제했다. 물가를 자세히 지켜보겠다는 문구는 유지했다.

뉴욕증시는 사상 최고 수준을 경신하고, 국채 가격도 오르면서 FOMC 성명서를 비둘기파 신호로 받아들였다.

서울 채권시장 참가자들은 비둘기로 해석된 FOMC 성명이 우리나라 통화정책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내다봤다.

성명 내용이 옐런 의장이 의회 증언에서 언급한 경기진단과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고, 예상 수준에 머물렀다는 판단에서다.

증권사의 한 채권 딜러는 "시장 예상대로 대차대조표 정상화가 9월에 시작할 것이란 힌트를 줬다"며 "국내 통화정책에는 큰 영향이 없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다른 증권사의 채권 딜러는 "자산축소가 시작되면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속도는 다소 느려질 수도 있다"며 "물가 표현이 다소 비둘기파적인 것으로 바뀐 점도 이러한 전망을 뒷받침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연준의 금리 인상 속도가 늦춰지면 국내의 자본유출 우려가 완화되는 등 한국은행이 받는 기준금리 인상 압력이 소폭 약해질 수 있다"고 말했다.







<FOMC 성명 비교, 출처:노무라 증권>

hwro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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