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변명섭 기자 = 공정거래위원회가 프랜차이즈 갑질을 근절하기 위해 불공정거래 행위에 대해 대대적인 조사를 벌이는 가운데 편의점업계가 상생 프로그램을 한층 강화하고 있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편의점업계는 지난 2013년 편의점주 자살사건을 계기로 각종 상생 프로그램을 도입한 데 이어 문재인 정부 들어 프로그램을 강화하고 있다.

이런 이유로 정부의 가맹업체 갑질 규제와 관련해 편의점업계를 대표적인 모범사례로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편의점업계는 지난 2013년 본사와 가맹점 간 갈등이 극에 달하고 사회문제로 부각되면서 서둘러 제도정비에 나선 바 있다. 먼저 매를 맞았던 편의점업계의 변화와 향후 행보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주문이다.

편의점 GS25를 운영하는 GS리테일은 전일 본사와 가맹점주간 협의회를 통해 내년 최저임금에 따른 최저수입 보장, 전기료 지원금 등 750억원에 이르는 직접지원방안을 포함해 총 9천억원 이상에 해당하는 5대 핵심 상생지원방안에 합의했다.

이에 따라 GS리테일은 400억원의 최저수입 보장금액, 심야시간 운영점포 전기료 350억원을 직접 지원하고 매출 활성화 솔루션 구축비 5천억원을 투자한다.

또 모든 브랜드 편의점 근처에 출점을 자제하고 재해 구호활동 등 사회공익기능 확대에 따른 구체적인 실행방안을 수립해 내년부터 시행할 예정이다.

편의점 CU를 운영하는 BGF리테일은 매출 부진을 겪고 있는 가맹점을 위한 매출 개선 프로그램인 'Clinic For CU'를 통해 점포의 주변 환경 분석과 점포 진단으로 대상 점포의 환경 개선, 상품 최적화에 나서고 있다.

CU는 가맹점과의 동반성장을 위한 실효성 있는 정책과 상생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전개한 결과 최근 3년간 가맹점의 수익이 두 자릿수 이상 상승하는 구체적인 성과를 얻고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롯데계열사 세븐일레븐은 가맹점주 자녀에게 학자금을 지원하고 해외 연수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등 상생 프로그램을 5년째 이어가고 있다.

세븐일레븐은 매년 우수 경영주 고등학생 자녀에게 학자금을 전액 지원하고 있고 대학생 자녀에게는 등록금을 무이자로 대출해준다.

또 본사 차원의 가맹점주 자녀 채용도 꾸준히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들어 미스터피자 등 피자 가맹점, BHC치킨 등 치킨 가맹점들이 갑질 경영으로 논란을 빚고 있어 편의점업계의 상생 프로그램은 더욱 주목받고 있다.

편의점업계 한 관계자는 "편의점업계는 이미 2013년 이전부터 상생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었고 현재는 안착 단계에 이르렀다"며 "본사가 가맹점과 상생을 하면 경영 면에서 윈윈할 수 있다는 점을 알아가고 있다"고 말했다.

msby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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