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구본열 기자 = 달러-원 환율이 7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성명이 비둘기파적으로 해석된 영향으로 급락했다.

27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오전 9시 39분 현재 전일보다 8.40원 내린 1,113.40원에 거래됐다.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7월 FOMC 성명을 두고 물가에 대한 연준의 자신감이 약해졌다고 평가됐다.

연준은 지난 6월 성명에서 '물가가 최근 하락했지만, 목표치인 2%의 약간 아래 있다'고 표현했지만, 이번에는 '약간'이라는 단어를 삭제했다.

자산축소 관해서는 시기가 빨라질 수 있다는 여지는 남겼으나 구체적인 시기를 언급하지 않아 영향력이 제한됐다.

시장 참가자들은 달러화가 연저점 부근에서 하락세를 이어갈 것으로 봤다.

다만 저점 결제 수요와 외환당국의 개입 경계로 연저점 밑으로 하락할지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외환당국의 고위 관계자는 "외환시장이 FOMC 결과 등으로 인해 과도하게 반응하지 않을지 면밀하게 모니터링하겠다"고 말했다.

한 시중은행 외환딜러는 "FOMC를 둘러싸고 가장 이슈가 되던 것이 물가였기 때문에 시장이 물가 관련 문구에 집중했다"며 "물가가 좋지 않은 상황에서 자산축소를 앞당기면 기준금리 인상이 미뤄질 수 있어서 조기 자산축소 시사는 영향력이 크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당국이 구두개입을 했는데 실질적인 물량 개입이 나오지 않으면 추가적인 하락도 가능하다"며 "당국 개입 여부가 중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같은 시각 달러-엔 환율은 뉴욕시장 대비 0.16엔 하락한 110.98엔, 유로-달러 환율은 전일 대비 0.0002달러 하락한 1.1730달러에 거래됐다. 엔-원 재정환율은 100엔당 1,002.61원을 나타냈고, 위안-원 환율은 1위안당 165.21원에 거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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