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오진우 기자 = 새 정부가 자영업자 지원을 위해 신용카드 수수료 인하에 박차를 가하는 가운데, 국내 주요 카드사 중 평균 가맹점 수수료율이 가장 낮은 곳은 하나카드와 BC카드인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평균 가맹점 수수료가 가장 높은 곳은 현대카드인 것으로 조사됐다.

27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하나카드의 평균 가맹점 수수료율은 1.60%를 기록했다. BC카드의 평균 가맹점 수수료율도 1.60%로 국내 주요 전업계 카드사 중 가장 낮았다.

금감원은 각 카드사가 벌어들인 가맹점 수수료 총액을 신용카드 총매출액으로 나눠서 평균 수수료율을 산출했다. 수수료율이 각각 0.8%와 1.3%로 고정된 영세 및 중소 가맹점의 매출도 포함한 실적이다.

평균 수수료율이 높은 카드사는 현대카드와 롯데카드 등 기업계 카드사였다.

현대카드의 평균 가맹점 수수료율 1.82%로 가장 높았고, 롯데카드가 1.79%로 뒤를 이었다.

이어 KB국민카드가 1.64%, 신한카드 1.63%, 삼성카드 1.62% 등의 순으로 수수료율이 높았다.

평균 가맹점 수수료율이 높다는 것은 일반 가맹점에 대한 수수료율 다른 회사보다 상대적으로 높게 책정했거나, 중소 및 영세 가맹점보다 일반 가맹점에서의 매출 비중이 타사 대비 높다는 의미다.

한편 지난해 2월부터 시행된 영세 및 중소 가맹점 수수료 인하로 카드사들의 평균 수수료율도 일제히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영세 및 중소 가맹점 수수료는 지난해 1.5%에서 0.8%로, 2.0%에서 1.3%로 각각 하향 조정됐다.

지난해 평균 수수료율이 가장 낮은 하나카드의 경우 낙폭도 0.24%p로 상대적으로 컸다. 2015년 1.84%이던 평균 수수료율은 지난해 1.60%까지 떨어졌다.

나머지 카드사는 0.1%p 내외로 평균 수수료율이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신한카드는 1.77%에서 1.63%로 평균 수수료가 하락했다. 현대카드는 1.94%에서 1.82%로, 롯데카드는 1.91%에서 1.79%로 0.12%포인트씩 내렸다. KB국민카드와 BC카드는 0.1%포인트 하락했다.

카드사들의 평균 수수료율은 올해부터는 더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

금융위원회는 오는 8월부터 영세 가맹점의 범위를 기존 연 매출 2억 원에서 3억 원으로, 중소 가맹점은 3억 원에서 5억 원으로 각각 높이기로 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매출 2~3억 원 구간 가맹점 18만8천 곳이 새롭게 영세 가맹점에 편입된다. 기존에 일반 가맹점으로 분류되던 매출 3~5억 구간 가맹점 26만7천 개는 중소 가맹점이 된다. 총 45만 개 이상의 가맹점 수수료가 인하되는 셈이다.

금융위는 이런 조치에 따라 연간 3천500억 원가량의 수수료 절감 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했다. 그만큼 카드사의 신용판매 사업 수익성은 떨어질 수밖에 없다.

카드사의 한 관계자는 "신용판매를 통한 수익 창출이 갈수록 어려워질 수밖에 없는 환경"이라고 토로했다.

jwo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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