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미 기자 = 한상범 LG디스플레이 부회장은 P10 공장 생산품목 결정과 관련해 10.5세대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투자를 놓고 가장 고민이 컸다고 밝혔다.

한 부회장은 26일 여의도동 LG트윈타워에서 기자간담회를 통해 "2015년 OLED에 대한 자신감이 생기면서 투자를 확신했지만 다양한 옵션을 생각하면서 2년 가까운 시간을 소비했다"면서 "제일 고민한 것은 10.5세대로 결정해놓고 어떻게 구체화할 것인지였다"고 말했다.

그는 "LCD(액정표시장치)로 가는 게 아니냐는 추측이 많았지만 10.5세대 OLED는 확실히 정했었고 증착라인을 하프컷으로 할지, 원장으로 갈지, 진공장비, 하판, 증착 장비 등에 대한 고민이 많았다"고 설명했다.

또 8세대보다 램프업 시점부터 어느 정도 양산성을 확보하는 시점까지 1년 정도 인터벌이 예상돼 중국에 대한 8.5세대 OLED 투자를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한 부회장은 2020년 초가 양산시점이 될 것이라면서 "OLED에 맞는 레이아웃을 가지고 움직이지만, 옥사이드 베이스로 LCD도 언제든지 할 수 있다"고 부연했다.

그는 당초 6월 말께 투자 결정이 나올 것으로 예상했으나 한 달가량 늦춰졌다면서 "TV는 10.5세대와 8세대에 대한 기술과 투자 타이밍을 고민했고, 플라스틱 올레드(POLED)는 투자비가 워낙 크기 때문에 고객과의 커미트먼트(commitment) 등 협의하느라 늦어진 것 같다"고 말했다.

한 부회장은 POLED는 경쟁사인 삼성디스플레이 대비 후발주자로서 양산 규모 측면에서 많이 뒤처지고 있다는 점을 인정했다.

그러면서 "선발은 아니지만 충분히 경쟁력 있다고 생각하고 향후 고객들과 발을 맞출 수 있지 않겠느냐"라고 말했다.

앞으로 LCD 부문에 대해 투자를 하지 않을 예정이냐는 질문에는 "LCD TV에 대한 투자는 별도로 없다. 다만 IT 제품에 대한 보완 투자를 할 계획은 있다. 현재 계획대로 P2, P3, P4 공장을 폐쇄할 것"이라고 확인했다.

중국에 8.5세대 OLED 투자에 나선 것에 대해 "향후에 60인치 시장 사이즈는 커질 것이다. 현재 시장은 1천400만대인데 2020년이면 4천500만대까지 늘어날 것"이라고 그는 내다봤다.

한 부회장은 "중국이 못하는 OLED로 60인치 이상 시장 선점해야겠다고 생각했다. 2020년에 650만대 이상까지 갈 수 있다고 판단해서 결정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2020년께가 되면 LCD와 OLED 비중이 6대 4가 될 것"이라면서 "OLED에 사활은 걸었으나 LCD가 충분히 백업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 부회장은 "지금도 이 결정이 베스트인지는 모르겠지만 2020년까지는 (LCD와 OLED를 병행하는) 그런 타겟을 놓고 실수 없이 10.5세대 OLED, 플라스틱 올레드 6만5천장 정도 차질없이 진행하도록 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smjeong@yna.co.kr

(끝)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