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8.03조·DP 1.71조

IM 4.06조·CE 0.32조



(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미 기자 = 삼성전자가 지난 2분기에 사상 최대 규모의 영업이익을 거뒀다. 반도체와 디스플레이패널(DP) 등 부품 사업이 초호황기를 맞아 역대급 실적을 내놓은 데다, 스마트폰 사업도 상반기 플래그십 모델인 갤럭시S8 출시 효과로 양호한 실적을 거둔 덕분이다.

삼성전자는 27일 연결기준으로 매출 61조, 영업이익 14조665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영업이익은 지난 2013년 3분기 기록한 역대 최대 실적 10조1천600억원보다 무려 4조원가량 많은 것이다.

영업이익률도 20%를 돌파한 23.1%를 나타냈다.

삼성전자는 "메모리 시황 호조가 지속되고, 갤럭시 S8·S8+의 글로벌 판매 확대로 매출이 전년동기대비 20% 늘었다"면서 "부품사업에서 이익이 대폭 증가해 영업이익도 크게 늘었다"고 말했다.

2분기에는 지난 3월초 인수가 마무리된 전장기업 하만의 실적도 전격 반영됐다.

하만은 매출 19억달러, 영업이익 약 2억달러의 견조한 실적에도 인수관련 비용이 발생하면서 삼성전자에 기여한 영업이익분은 100억에 그쳤다.



◇반도체 '슈퍼사이클'…1분기 6.3조 기록깬 '8조' 영업익

2분기에 반도체 사업부의 매출은 17조5천800억원, 영업이익은 8조300억원에 달했다.

영업이익률은 45.7%로 집계됐다.

2분기는 통상 메모리반도체 비수기로 모바일 제품의 수요가 둔화한다. 그러나 서버용 고용량 D램과 SSD(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 수요 강세가 계속되면서 비수기 영향이 상쇄된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전자는 낸드는 모바일용 64GB 이상의 고용량 제품과 기업용 SSD와 같은 고부가 제품 판매에 주력했다. D램은 서버용 고용량 제품과 고대역폭 메모리인 HBM2 등 차별화 제품 판매 확대에 주력하며 전분기 대비 실적 개선을 이어갔다.

3분기와 하반기에도 모바일과 서버를 중심으로 수요 증가가 이어지며 견조한 수급이 지속될 것으로 삼성전자는 예상했다.

삼성전자는 7월부터 평택 낸드공장의 본격 가동에 들어갔다. 이 라인을 중심으로 높은 성장성이 예상되는 서버용 고용량 스토리지 수요에 대응하는 한편, 4세대 64단에 이어 5세대 제품 개발에도 주력한다는 계획이다.

시스템LSI 부분은 10나노 기반의 플래그십 스마트폰 AP(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 양산이 본격화했고, 14나노 기반 중저가 AP와 이미지센서 수요로 전분기 대비 실적이 개선됐다.

지난 5월 출범한 파운드리 사업부는 업계 최초로 공급을 시작한 10나노 모바일 AP가 안정적으로 양산되고 있고, 14나노 모바일 제품과 IoT(사물인터넷)용, 가전기기용, PC용 제품 매출이 늘었다고 삼성전자는 말했다.



◇디스플레이도 초호황…영업익 1.71조원

디스플레이 사업에서도 스마트폰용 OLED(유기발과다이오드)의 시장 지배적 사업자의 면모를 발휘하며 큰 폭의 영업이익을 거뒀다. 매출 7조7천100억원, 영업이익 1조7천100억원을 기록했다.

플렉서블 OLED 패널 매출과 고부가 LCD(액정표시장치) 제품 판매 증가로 전분기 대비 실적이 늘었다.

OLED는 삼성전자 갤럭시 S8 시리즈 출시와 함께 매출이 크게 늘었고, LCD는 UHD(고해상도)와 대형 TV 중심의 고부가 제품 판매 확대가 실적이 기여했다.

하반기에 OLED 부분은 플렉서블 제품 공급 확대로 상반기 대비 매출이 늘어날 것으로 삼성전자는 내다봤다. 그러나 중저가 시장에서 저온폴리실리콘(LTPS) LCD와 경쟁 심화와 3분기 신규라인 램프업으로 비용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또 LCD 부분은 세트업체의 패널 재고 증가와 패널 업계의 공급 확대로 수급 불균형을 예상했다. 다만 고해상도와 초대형 TV 등 프리미엄 TV시장 성장 또한 계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IM 사업부, 갤럭시 S8 효과로 4조원 영업익 '서프라이즈'

스마트폰 사업을 담당하는 IM부문은 갤럭시 S8 시리즈 출시 효과로 1년 만에 4조원 영업익을 다시 찍었다.

2분기 매출은 30조100억원, 영업이익은 4조600억원을 기록했다.

갤럭시 S8 시리즈는 지난해 나온 갤럭시 S7의 판매 실적을 웃도는 호조를 보였다. 특히 갤럭시 S8+의 매출 비중이 50%를 넘었다고 삼성전자는 말했다.

전체 스마트폰 판매량은 중저가 제품 판매가 감소하면서 지난 분기 수준을 유지했다.

하반기에는 갤럭시 노트8 출시와 갤럭시 S8 시리즈의 견조한 판매 유지, 중저가 스마트폰 경쟁력 강화, 제품 라인업 효율화를 통해 수익성을 유지할 계획이다.

다만 3분기에는 갤럭시 S8 신제품 출시 효과가 약해지고 중저가 스마트폰 비중은 확대되는 한편, 갤럭시 노트8 마케팅 비용 증가로 매출과 이익이 전분기 대비 감소할 것으로 삼성전자는 예상했다.

네트워크 사업은 2분기에도 견조한 실적을 유지했으며, 앞으로 선진시장 대상 LTE-A 공급을 확대하고, IoT 등 차세대 네트워크 사업을 본격화할 방침이다.



◇CE부문 영업익 3천200억…8분기 만에 최저

삼성전자는 CE 부문에서만 유일하게 실적이 저조했다.

매출 10조9천200억원, 영업이익 3천200억원으로 8분기 만에 최저 영업이익을 나타냈다. 영업이익률은 2.9%에 불과하다.

TV 부문은 고해상도와 초대형 제품 판매에 주력하며 프리미엄 시장 리더십을 유지했지만, 패널 가격이 상승하면서 수익성이 약화했고 판매 역시 둔화했다고 삼성전자는 말했다.

생활가전 부문에서 에어컨이 성수기를 맞아 무풍에어컨 판매가 호조를 보였다.

애드워시 세탁기, 프리미엄 냉장고 매출은 성장세가 지속됐지만 원자재 가격 상승과 미국 B2B(기업간거래) 시장 투자 영향으로 실적이 감소했다.

삼성전자는 올해 출시한 QLED TV의 프리미엄 마케팅 활동을 강화하고 빌트인 가전과 시스템 에어컨 등 B2B 사업과 온라인 판매를 확대해나갈 계획이다.

smje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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