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문정현 기자 = 샤넬과 카르티에 등 일부 명품 브랜드가 유로 강세·엔화 약세를 반영해 일본에서 제품 가격을 인상한다고 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신문이 27일 보도했다.

샤넬은 내달 1일부터 가방, 지갑 등 일부 가죽제품 가격을 6~9% 인상할 예정이다. 이번 가죽제품 인상으로 50만 엔대 가방 가격이 약 3만 엔 오른다.

카르티에는 일부 보석과 시계 액세서리 가격을 조정할 방침이다. 가격 인상과 인하가 혼재하지만 가격 인상 제품의 평균 인상폭은 5%다. 환율 변동으로 외국인 입장에서 제품 가격이 싸게 인식되는 점을 조정하기 위해서다.

카르티에는 작년 8월에는 구매 촉진을 위해 대부분의 제품 가격을 평균 10% 인하한 바 있다.

덴마크 조지 젠슨도 일본과 해외 가격 차를 조정하기 위해 은 제품 가격을 평균 5% 올린다.

조르지오 아르마니는 8월 1일부터, 불가리는 8일부터 판매 가격을 조정한다.

신문은 명품 브랜드가 해외에서 상품을 수입하기 때문에 환율 변동의 영향을 받기 쉽다며, 엔화가 약세로 기울 경우 수입 채산성이 악화한다고 설명했다.

특히 제품 생산지가 유럽에 집중돼 있어 최근 유로화 강세의 직접적인 영향을 받고 있다.

오전 10시 30분 현재 유로-엔 환율은 130.16엔을 기록해 작년 말 대비 6% 가까이 올랐다.

일본은행이 금융완화를 지속하겠다는 입장을 유지한 반면 유럽중앙은행(ECB)이 양적 완화 축소 가능성을 시사하면서 지난달 말부터 유로화 가치가 엔화 대비 급등했다.

한편 중국을 중심으로 한 인바운드 수요는 후퇴했지만 백화점 고가 제품의 판매는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일본 백화점협회에 따르면 6월 미술·보석·귀금속 매출은 전년 동월 대비 4.6% 증가해 3개월 연속 플러스를 기록했다.

이 협회 관계자는 "주가 상승에 따른 자산 효과로 고급 시계 등의 매출이 좋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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