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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터뷰> '천사를 찾는 사나이' 김기석 CROWDY 대표
    정선영 기자  |  syju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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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승인 2017.07.27  11:1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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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영 기자 = "예전 월급보다 지금 연봉이 더 적죠. 그래도 한국의 유니콘 기업들의 성장을 지원하는 것은 너무 재미있습니다."

    호주계은행 ANZ은행의 대표 직함을 떼고 크라우드펀딩을 전담하는 'CROWDY' 대표로 자리를 옮긴 김기석 대표의 일성이다.

       

    김 대표는 27일 연합인포맥스와의 인터뷰에서 "우버나 에어비앤비 같은 공유경제에 바탕을 둔 유니콘 기업이 급성장하는 모습은 남의 일이 아니고 우리나라도 충분히 가능한 일"이라며 호탕하게 웃었다.

    크라우드펀딩이란 자금을 필요로 하는 수요자가 온라인 플랫폼을 통해 불특정 다수에게서 자금을 모으는 방식이다.

    김 대표와 동료들이 함께 만든 CROWDY(www.ycrowdy.com)는 새로운 제품을 만드는 스타트업 기업 등을 소개하고 엔젤투자자들과 연결시켜주는 크라우드펀딩 회사다. 소규모의 기업에 투자하는 증권,투자형은 물론 기부나 재능을 지원하는 리워드형 크라우드펀딩도 하도 있다.

    '창의와 신뢰의 금융공간'을 만들자는 생각에 크라우드펀딩에 뛰어들었다는 김 대표. 그는 크라우드펀딩의 미래는 아주 밝다고 힘줘 말했다.

    김 대표는 지난 1996년 JP모간체이스에서 인턴직원으로 출발해 BoA메릴린치에서 2년 반동안 대표를 맡았고, 호주계인 ANZ은행에서 3년 반동안 대표로 근무했다. 지난해 1월 정현해 전 뱅크오브아메리카(BoA) 기업금융 부문 부문 아시아태평양지역 COO, 김주원 전 SC은행 상무와 함께 '더불어플랫폼'을 설립한 후 현재 'CROWDY'를 경영하고 있다.

    다음은 김기석 대표와의 일문일답.

    --크라우드펀딩은 금융시장과 전혀 다른 분야일 듯하다.

    ▲20년간 외국계은행에서 일했고, 그 중 6년을 대표로 있었지만 금융시장을 떠나니 돈이 무섭다는 것을 절감한다. 예전에 외국계은행에서 근무할 때 1억 원의 돈은 트레이딩데스크 전체 거래에서 1bp 정도 수수료로 내던 돈이었다. 하지만 작은 기업에 1억 원의 돈은 1년을 견디는 시드머니다. 그만큼 다른 의미다.

    금융시장에 있을 때와 완전히 다른 일은 아니다. 외국계은행이 국내 주요 공기업 등의 해외채권 발행을 맡아 해외투자자를 찾아주던 일을 떠올려 볼 수 있다. 그런 기업들은 워낙 잘 알려져 있고, 신용도도 좋은 기관들이어서 몇천억 단위로 펀딩이 가능했다. 지금 하는 크라우드펀딩은 그 규모가 작고, 기업도 작다는 점이 다를 뿐이다. 이런 기업들은 투자금이 절실하기 때문에 펀딩에 성공했을 때 어찌나 고마워하는지. 그런 부분이 사람을 '뿅'가게 만드는 점이다.

    --크라우드펀딩 시장이 활성화돼 있나.

    ▲우리나라는 비상장 주식 투자 등이 활성화돼 있지 않다. 투자하기에는 투명성이 결여된 영향도 크다. 그런데 온라인이 발달하면서 이제는 우버나 에어비앤비처럼 비상장이어도 어마어마한 기업가치를 지닌 회사들이 나온다. 경영전략 이런 것들이 모두 투명하게 공개되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

    크라우드펀딩을 하는 회사는 14곳 정도인데 시장 규모가 커지고 있다. 지난해 1월 25일 상반기에 65억 원 정도 주식, 채권을 발행했고, 하반기에는 100억 원이었다. 올해 135억 원 정도였는데 하반기에 135억 원 하면 총 270억 원 정도 가능할 것. 그만큼 비상장 소액투자의 여건이 생긴 셈이다. 아직은 벤처기업들도 대부분 정책자금만 바라보고 있는데 민간 자금에 의한 투자가 활성화될 것으로 본다.

    --재미있을 것 같나.

    ▲물론이다. 뒤늦게 출발했지만, 펀딩 성공률이 85% 정도로 높은 편이다. 시장의 신뢰를 얻고 있다는 생각이 들 때가 있다. 엔젤투자자들의 관심도 매우 높다. 특히 개인 투자자들은 회사들보다 의사결정이 빠르다.

    최근에 공개한 한 기업은 로보프린터를 만드는 곳이었는데 벤처캐피탈에서도 투자하고 싶어 할 정도였다. 마치 피 냄새를 맡은 상어떼처럼 투자자들이 몰리면서 열흘 만에 3억 원의 자금이 모인 적도 있다.

    그걸 보면서 이 시장이 얼마나 빨리 성장할 수 있는지 가능성을 봤다.

    --어떤 기준으로 투자할 회사를 정하나.

    ▲하루에 회사 차원에서 약 5곳의 벤처기업을 만난다. 한 달이면 약 100곳을 만나는데 그중에 정말 일반인들도 쉽게 이해할 수 있고, 이해를 못 하더라도 투자할 만하다는 공감대가 생기는 곳들을 정한다. 처음에 크라우드펀딩으로 초기자금을 진행하더라도, 다음 단계를 소개해줄 수 있을 정도의 기업이다. 우리는 20년 이상 금융시장에 근무해 온 사람들이 아닌가. 초기자금 도와주다 보면 개인적으로도 투자해본다. 자본은 제한돼 있지만 그래도 내가 투자 못할 회사를 소개하지 않는다는 게 내 생각이다. 11곳 중 10곳은 아주 소액이지만 내 돈도 투자한다.

    --특이한 시장인 것 같다.

    ▲새로운 아이디어만 있으면 소개하고 제작비용 등을 지원받을 수 있다. 기부도 할 수 있는데 예술이나 체육 등 후원받고 싶은 청소년들을 지원하기도 한다. 아이디어가 있다면 누구나 나서서 검증받을 수 있다. 비용도 무료다. 자금이 모이면 수수료를 내는 식이다.

    예를 들어 보육원에 후원하자는 생각을 했을 때 하루 커피값을 5천 원을 아낀다고 보면 나 혼자 아끼면 5천 원이지만, 만 명이 아끼면 5천만 원이다. 그 힘이 무섭다. 자금이 모이면 어떤 일에 어떻게 쓰이는지 투명하게 공개하는 시장이라고 보면 된다.

    --금융시장 투자자들과 다른 점은.

    ▲크라우드펀딩 투자자들은 좋은 아이디어가 있다면 자신도 그 아이디어에 의견을 내는 것을 좋아한다. 기획단계부터 같이 하는 것이다. 예전에는 박사학위 딴 전문가들이 대신했을 일을 이제는 노하우가 있는 일반인들이 모여서 하는 셈이다.

    요즘은 일반인들도 전문가 못지않다. 맛집을 찾아다니거나 요리를 하는 사람들도 자신들의 관심을 표현하면 다른 사람들이 인정해준다. 금융이 그렇게 되면 안 되나. 그런 서비스나 아이디어에 참여하고 싶은 사람들이 두루 참여할 수 있는 시장이다.

    --온라인 투자하는 일이 선뜻 내키지 않을 수도 있지 않나.

    ▲조금 넓혀보면 우리도 익숙한 문화다. 상부상조 말이다. 우리나라는 경조사 문화가 발달해 있는데 이건 오프라인 크라우드펀딩이라 할 수 있다. 결혼식만 가도 같은 장소, 같은 목적으로 모인 다수의 일반인이 각자 돈을 거둬서 낸다. 이걸 온라인으로 한 게 크라우드펀딩이라고 보면 된다.

    예를 들어 가수가 되고 싶어하는 청소년을 투자하고, 후원해주는 그런 방식이다. 예전에는 가난하면 꿈을 포기하는 일도 있었지만, 지금은 다르다.

    --일과는 어떤가.

    ▲오늘만 해도 오전 10시, 12시, 2시, 4시, 6시 총 다섯 번의 미팅이 있다. 강남, 강북은 물론 지방도 간다. 많은 투자자를 만나고, 기업들도 만난다. 하루에 만 보는 기본으로 걷는 듯하다.

    얼마 전 펀딩에 실패했던 한 회사가 있었는데 오전에 투자자와 연결해줬다. 이런 날은 스스로 '잘했어, 잘했어' 하면서 두 발 쭉 뻗고 잘 수 있다.

    --크라우드펀딩을 하는 보람도 있을 듯하다.

    ▲우리 젊을 때는 취직에 대한 고민도 별로 없었다. 지금 세대는 처음으로 아버지 세대보다 못사는 세대가 될 거라고 한다. 그렇지만 지금 젊은이들은 훨씬 똑똑하다. 자신의 재능을 인턴십 이런 것으로 검증하기보다 크라우드펀딩으로 단돈 50만 원이라도 펀딩을 해볼 것을 권한다. 아이디어를 기획하고, 소개하고, 투자자를 설득한 젊은이라면 기업이 반드시 모셔가야 할 인재다. 이 시장은 분명 커질 거라고 생각한다.

    개인적으로는 지적 호기심을 계속 충족시키고 있다. 새로운 기술과 아이디어를 매일 접하고, 감성적인 부분도 계속 자극하는 일이다. 앞으로도 엔젤조합들이 더 활성화돼서 작은 기업을 키우는 투자자들이 많아졌으면 한다.

    syjung@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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