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연합인포맥스) 김대도 기자 = 달러-원 환율이 엔화 등 글로벌 통화에 연동하면서도, 당국 경계심이 커진 영향을 받아 1,110원대 초중반에 머물러 있다.

27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오전 11시 19분 현재 달러화는 전 거래일 대비 8.30원 밀린 1,113.50원에 거래됐다.

지난밤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성명서가 비둘기파적으로 해석된 파장이 아시아 시장 전반에 흐르고 있다.

달러 인덱스(G10)는 93.3포인트, 달러-엔 환율은 110.9엔, 달러-위안화(CNH) 6.73위안까지 밀리고 있다. 유로-달러 환율은 1.174달러까지 올랐다.

달러-원 환율도 이런 분위기에 편승하고 있다. 다만 당국 경계심이 강한 편이다.

개장 직후, 외환당국 고위 관계자는 "외환시장이 FOMC 결과 등으로 인해 과도하게 반응하지 않을지 면밀하게 모니터링하겠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일부 은행권에서 달러를 급하게 매수했고 달러화는 순식간에 1,114원대로 오르기도 했다.

◇오후 전망

딜러들은 달러화가 1,108.00~1,116.00원에서 움직일 것으로 전망했다.

시중은행의 한 외환딜러는 "달러 약세 분위기가 이어지고 있지만, 연저점을 앞두고 있다는 부담이 크다"며 "당국 개입성 발언으로 밀리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딜러는 "분위기로 봐서는 지지받으면서 올라가기에는 힘들 것 같다"며 "실제 당국이 등장하면 반등할 수도 있지만, 소극적이지 않을까 한다"고 판단했다.

그는 "1,112원 밑으로 밀려서도 하락세가 이어지면 1,108원까지는 갈 것 같다"고 내다봤다.

다른 은행 딜러는 "다른 통화를 보면서 거래를 하고 있다"며 "전일 대비 10원 밀린 수준인 1,111원대로 가면 경계심이 더욱 커질 것 같다"고 말했다.

또 다른 은행 딜러는 "최근 달러-엔에 연동을 많이 하고 있다"며 "오후에 만약 코스피 상승세가 커지면 달러-원 환율도 더 내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딜러는 "최근 코스피가 힘이 없는데, 오후에 코스피가 내리면 아마 달러-원 환율도 지지 받지 않을까 한다"고 말했다.

◇장중 동향

달러화는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 환율을 반영해 전 거래일보다 9.80원 내린 1,112.00원에 출발했다.

개장 직후 당국의 개입성 발언이 나왔고, 이에 따라 1,114원까지 환율이 빠르게 올라섰다.

이후 달러화는 달러-엔 환율 등과 함께 무겁게 눌리면서 1,113엔대에서 주로 움직이고 있다.

같은 시각 외국인 투자자들은 유가증권시장에서 648억 원 규모의 주식을, 코스닥에서 10억 원어치를 순매도했다.

달러-엔 환율은 전장 뉴욕장 대비 0.21엔 내린 110.93엔에, 유로-달러 환율은 0.0006달러 오른 1.1738달러에 거래됐다. 엔-원 재정환율은 100엔당 1,003.76원을 나타내고 있다. 위안-원 환율은 165.20원에 거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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