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지서 기자 = 카카오뱅크가 금융거래 프로세스를 줄여 비용을 절감, 고객에게 금리혜택으로 돌려주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이용우 카카오뱅크 대표는 27일 "거래 프로세스를 줄이면 비용을 절감해 고객에게 금리혜택을 제공할 수 있다"며 "조건 없는 단순함으로 최대한 많은 고객에게 금리혜택을 주려고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현재 카카오뱅크의 정기 예금상품 금리는 최대 연 2.0%, 자유적금은 2.2%다.

신용등급 1등급 기준으로 마이너스 통장 개념의 신용대출은 2.86%의 금리가 적용된다. 300만 원까지 1분 내 실행이 가능한 '비상금 대출'의 금리는 연 3.35%다.

급여이체나 카드 사용 실적과 같은 우대 조건도 없앴고, 대출의 중도상환수수료도 없앴다.

여신과 수신 목표치도 아직 설정하지 않았다.

주주사에도 우선 한 달간 고객의 추이를 보고 향후 사업 진행 방향을 설명할 계획이다.

카카오뱅크는 은행의 3대 수수료인 이체와 출금, 송금 수수료를 연말까지 없앴다.

다만 수수료 면제 혜택을 더 이어갈 것인지에 대해선 올해 연말께 사업 진행 상황에 따라 다시 결정할 생각이다.

윤호영 공동대표는 "3대 수수료 면제는 어떤 은행도 하지 않았던 시도"라며 "최대한 고객에게 혜택을 돌려준다는 생각으로 시작한 것으로 내년 이후 시행 여부는 그즈음에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표도 "카카오뱅크는 아무도 가보지 않은 길을 가고 있다"며 "시중은행이 우수고객에게 한정적으로 제공하는 수수료 면제를 전 고객에게 제공하는 혜택이 어떤 효과가 있는지는 연말께 자산의 포트폴리오를 들여다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카카오뱅크는 일단 기본적으로 여신과 수신 상품, 체크카드, 해외송금 서비스의 안정적인 공급에 주력할 계획이다.

'국민 메신저' 카카오톡을 기반으로 한 은행이란 점이 고객들의 호기심을 자극했지만, 아직 추가적인 제휴를 늘려가긴 이르다는 게 카카오뱅크의 판단이다.

윤 대표는 "기본적인 은행의 영역에서 고객의 신뢰를 받지 않으면 의미가 없다"며 "이후 카카오 페이나 택시 등 카카오의 다양한 자산을 잘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을 고민할 것"이라고 말했다.

해외시장 진출 역시 먼 미래의 일이다.

금융당국의 인가를 받아야 하는 은행은 대표적인 규제 산업인만큼 카카오뱅크는 우선 국내 영업 중심의 시스템 안착에 주력하고 있다.

향후 카카오뱅크는 독자적으로 해외 시장에 나서기보단 현지 은행과의 합작이나 제휴 등의 방식을 검토하고 있다.

최근 카카오뱅크를 견제하기 위해 시중은행이 분주해지고 있는 데 대해서는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카카오뱅크가 시중은행 10분의 1 수준의 파격적인 해외송금 수수료를 선보이자 은행들은 저마다 비대면 중심으로 송금 수수료를 인하했다. 또한, 여신과 수신 상품의 라인업을 강화하고 금리 경쟁력을 높이는 노력을 이어갔다.

이 대표는 "이제 세상에 처음 나온 하루짜리 은행이 시중은행의 경쟁 상대가 될 순 없다"며 "하지만 최근 은행들이 상품 개편을 많이 하고 있어 우리가 제 갈 길을 걸어가고 있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jsje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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