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영 기자 =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이 연중 저점 수준까지 하락했다.

27일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전일대비 9.00원 내린 1,112.80원에 거래를 마쳤다.

종가기준으로 지난 3월27일 1,112.80원의 연중 저점과 같아 넉 달 만에 최저수준이다.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비둘기파적인 스탠스에 글로벌 달러 약세가 힘을 받으면서 달러화는 1,110원선으로 하락했다.

개장초부터 외환당국 개입 경계에 1,114원대에서 지지됐으나 차츰 하락해 1,110.50원선에서 저점을 찍었다.

지난 3월28일 장중 저점인 1,110.50원(연저점)과 같은 수준이다.

◇28일 전망

외환딜러들은 달러화가 1,108.00~1,120.00원에서 등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연저점 수준까지 밀리면서 레벨 부담과 함께 외환당국에 대한 경계심 등이 복합적으로 영향을 주고있다.

A은행의 한 외환딜러는 "연저점을 터치하면서 결제수요가 좀 많았다"며 "FOMC회의 결과를 도비시하게 받아들이면서 역외 차액결제선물환(NDF) 환율이 급락했는데 미 통화정책 기조 자체가 바뀐 것은 아니다"며 "새로 숏플레이를 하기에는 부담스러운 레벨이라 주말 앞두고 포지션정리가 나타날 수 있다"고 말했다.

B은행의 다른 외환딜러는 "장초반부터 유로 강세, 달러 약세로 기울면서 달러-원 환율도 글로벌 달러 약세를 반영하는 흐름이었다"며 "연중저점을 기록하면서 숏포지션을 터는 시장 참가자들이 있어 매수세도 만만치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당국 경계도 있고, 연저점 레벨을 치다보니 포지션 정리도 나타날 수 있는데 글로벌 달러 약세는 유효해보인다"고 덧붙였다.

◇장중 동향

달러화는 역외 차액결제선물환(NDF) 환율을 반영해 전거래일 대비 9.80원 내린 1,112.00원에 출발했다.

FOMC 정례회의에서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물가 하락을 명시하면서 보유자산 축소 시기를 '올해(this year)'에서 '비교적 곧(relatively soon)'이라고 언급했다.

이에 미국 금리인상 시기가 늦춰질 수 있다는 관측이 우세해졌다.

달러 약세 가능성에 개장초 달러화는 1,112원선에서 출발했다.

하지만 외환당국이 개장 직전 "시장이 과도하게 반응할지 면밀하게 모니터링하겠다"고 밝히면서 스무딩오퍼레이션(미세조정)에 대한 부담이 반영됐다.

달러화는 장중 1,114원대로 레벨을 높였으나 오후들어 다시금 숏플레이가 나타나면서 1,110.50원까지 저점을 낮췄다.

외환당국 개입 경계로 1,110원선은 지켜졌으나 글로벌 달러 약세기대가 컸다.

이날 달러화는 1,110.50원에 저점을, 1,114.30원에 고점을 형성했다. 시장평균환율(MAR)은 1,112.50원에 고시될 예정이다. 현물환 거래량은 서울외국환중개와 한국자금중개 양사를 합쳐 86억2천800만달러로 집계됐다.

코스피는 전일대비 0.36% 오른 2,443.24에 마감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유가증권시장에서 2천104억원 어치 주식을 순매도한 반면 코스닥에서 91억원 어치 주식을 순매수했다.

서울환시 마감 무렵 달러-엔 환율은 111.12엔에, 엔-원 재정환율은 100엔당 1,001.76원을 나타냈다. 유로-달러 환율은 1.1740달러를 기록했다.

위안-원 환율은 1위안당 165.35원에 마감했다. 저점은 165.01원, 고점은 165.45원이었다. 거래량은 한국자금중개와 서울외국환중개 양사를 합쳐 235억1천900만위안으로 집계됐다.

syju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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