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지서 기자 = 두 번째 인터넷전문은행 카카오뱅크가 출범 첫날 14만 명이 넘는 신규 고객 모집에 성공했다.

카카오뱅크는 이날 인터넷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 1위에 오르며 세간의 관심을 증명했다.

다만 접속자가 몰리면서 가입 절차가 진행되는 도중에 접속 오류가 수시로 발생했다. 대출 실행 과정에서는 다른 신용평가사의 서버가 사실상 다운되기도 했다.

카카오뱅크는 27일 오후 5시를 기점으로 신규 계좌를 개설한 고객 수가 14만4천 명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앱 다운로드 수는 28만 건이었다.

이날 오전 7시부터 일반인을 상대로 업무를 시작한 카카오뱅크는 세 시간만인 오전 10시쯤 3만5천 명의 고객을 모았다.

6시간이 지난 오후 1시쯤엔 신규 고객 수가 6만5천 명을 돌파했다. 시간당 1만 명 넘는 고객이 가입했다는 뜻이다.

오후 3시께 10만 명의 고객 모집에 성공한 카카오뱅크는 두 시간 뒤 14만 명으로 고객 수가 급증했다.

시중은행과 비교하면 카카오뱅크의 성과는 더욱 두드러진다.

지난해 일 년간 시중은행에서 비대면으로 계좌를 개설한 건수는 15만5천 건. 카카오뱅크가 10시간 만에 14만 건을 넘어서며 시중은행의 연간 실적을 대부분 따라잡았다.

지난 4월 3일 자정을 기점으로 서비스를 시작한 케이뱅크는 오후 3시 기준으로 수신계좌 1만5천317개를 모집한 바 있다.

당시 케이뱅크는 오픈한지 사흘 만에 가입자 수 10만 명을 돌파했다.

단순 비교는 힘들지만, 케이뱅크가 사흘에 걸쳐 모은 고객 10만 명을 카카오뱅크는 단 8시간 만에 모집한 셈이다.

이날 카카오뱅크를 통해 실행된 대출액은 141억 원이다. 신용등급에 따른 한도조회 절차가 필요한 마이너스 통장의 경우 신청은 했지만, 대출이 진행되지 않은 사례는 제외했다.

입출금 예금과 정기예금, 정기적금을 포함한 전체 수신액은 360억 원으로 집계됐다.

케이뱅크는 출범 사흘 만에 대출액 410억 원, 수신액 730억 원을 기록했다.

카카오뱅크가 10시간 만에 케이뱅크가 사흘간 모집한 수신액의 50%, 대출액의 30%를 달성한 셈이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메신저 카카오톡에 기반을 둔 은행이라는 점에서 가입자들이 좀 더 친근하게 생각하다 보니 신규 계좌개설 건수가 급증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출범 첫날 10만 건 이상의 계좌가 개설된 카카오뱅크의 흥행에 대해 케이뱅크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케이뱅크 관계자는 "카카오뱅크가 첫날부터 돌풍을 일으키는 데 대해 동반자로서 기쁘게 생각한다"며 "함께 금융산업의 혁신과 관련 시장을 키워나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jsje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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