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우성문 통신원 = 월가 전문가들은 27일 올해 2분기 미국 기업들의 실적이 양호하게 나오면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정책에 대한 시장의 실망감을 보완해주고 있다고 진단했다.

오안다의 선임 시장 분석가인 크레이그 얼람은 "트럼프 대통령이 약속했던 세제 개혁을 단행하지 못하고 있지만 어닝 시즌이 실망스럽지 않게 진행되면서 주식 시장에서 조정이 나타나지 않고 있다"고 평가했다.

US 뱅크의 제프 지퍼 이사 역시 "실적이 기대 이상으로 발표되면서 주가 상승을 정당화하고 있다"며 "현재 달러 약세가 다국적 기업들의 실적을 돕고 있다"고 전했다.

찰스 슈왑 최고투자책임자(CIO) 오마르 아귈라 역시 "전반적으로 S&P500 기업들의 순이익과 매출이 예상을 상회하며 긍정적인 흐름을 보인다"면서도 "이들 기업은 자본을 재투자하고 있지 않은데 이는 정책에 대한 불확실성 때문"이라고 전했다.

다만 아귈라 CIO는 "트럼프 정부의 세제 개편과 재정 정책에 대한 불확실성이 기업들의 재투자를 망설이게 하고 있다"면서 "만약 올해 말까지 세제 개편이 단행되지 않는다는 것이 확실시된다면 증시에 조정이 올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전문가들은 미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곧 대차대조표를 축소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애버딘 에셋 매니지먼트의 루크 히크모어 선임 투자 매니저는 이날 경제지표가 긍정적인 모습을 보인 것을 언급하며 "연준이 9월에 대차대조표를 축소할 것이라는 분명한 신호"라면서 "이는 연준이 12월에 올해 마지막으로 금리를 한 번 더 올릴 기회를 준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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