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신은실 특파원 = 미국 국채 가격은 미국의 경제지표 호조와 AT&T의 대규모 회사채 발행 부담 등으로 하락했다.

마켓워치·다우존스-트레이드웹에 따르면 27일 오후 3시(미 동부시간) 무렵 뉴욕 채권시장에서 1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전장보다 2.7bp 상승한 2.312%에서 거래됐다.

통화 정책에 민감한 2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전장보다 0.4bp 오른, 1.359%에서 움직였다.

3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전장보다 3.3bp 높은 2.928%에서 거래됐다.

채권 가격은 수익률과 반비례한다.

전문가들은 미국 경제 지표가 긍정적인 모습을 보이면서 2분기 국내총생산(GDP) 지표가 호조를 보일 가능성이 커졌다며, 이는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기준금리 인상 전망을 강화하는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일부 투자자는 여전히 연준이 전일 비둘기 성향을 보인 것이 기준금리 인상 지연을 시사하는 것이라고 우려했다.

AT&T의 대규모 회사채 발행 소식도 국채가 하락에 영향을 줬다.

마켓워치는 AT&T가 타임워너 인수를 위해 225억 달러 규모의 회사채의 분할 발행을 앞두고 있으며, 최종 금액은 변경될 수 있다고 보도했다.

AT&T는 타임워너를 850억 달러에 인수할 예정이며, 현재 두 기업은 규제 당국의 허가를 기다리는 상태다.

전문가들은 현재 시장에서 등급이 높은 회사채에 대한 수요가 크기 때문에 많은 투자자가 AT&T 회사채 매입에 나설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날 발표된 지난 6월 미국의 내구재(3년 이상 사용 가능 제품) 수주는 민간 항공기 수요 호조로 월가 예상을 넘는 증가세를 나타냈다.

미 상무부는 6월 내구재수주 실적이 전월 대비 6.5%(계절 조정치)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약 3년래 최고치다. 월스트리트저널(WSJ) 조사치는 3.8% 증가였다.

내구재수주는 올해 상반기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5% 증가했다.

이는 기업과 소비자의 자신감이 강화됐다는 의미로, 소비가 증가해 경제 성장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음을 시사한다.

지난달 내구재수주 증가는 보잉 같은 항공기 제작업체들의 판매 증가로, 통상 변동성이 큰 운송 부문이 개선된 영향을 받았다.

캐피털 이코노믹스의 앤드류 헌터 이코노미스트는 내구재수주 지표의 구체적인 부분들도 상당히 고무적이었다며, 기업들의 장비 투자가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괜찮은 수준을 나타냈다고 평가했다.

미국의 상품수지 적자 규모는 전달 대비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 상무부는 지난 6월 상품수지(계절 조정치) 적자가 전달 대비 3.7% 감소한 639억 달러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지난해 12월 이후 가장 작은 수준이다.

수출이 1.4% 늘어났지만, 수입은 0.4% 감소했다. 특히 식료품 수출이 지난 5월의 큰 감소 이후 반등을 나타냈다.

지난 22일로 끝난 한 주간의 미국 실업보험청구 건수는 전주 대비 증가했지만, 여전히 낮은 수준을 기록하며 고용시장 호조가 지속하고 있음을 시사했다.

미 노동부는 지난주 실업보험청구 건수가 1만 명 증가한 24만4천 명(계절 조정치)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WSJ 전문가 예상치 24만 명을 소폭 웃돈 수치다.

지난 6월 전미 활동지수(NAI)는 전월 하락에서 상승으로 전환했다.

시카고연방준비은행은 6월 전미 활동지수가 전월의 마이너스(-) 0.3에서 0.13으로 올랐다고 발표했다.

이 지수가 0인 것은 미국 경제가 역사적인 성장 추세로 확장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하며, 마이너스(-)면 평균 성장세보다 못하다는 의미다.

WSJ은 미국 경제지표가 긍정적인 모습을 보인 데 따라 다음날 공개 예정인 미국의 2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JP모건체이스는 다음날 발표될 미국의 2분기 GDP 예비치 전망을 기존의 3%에서 3.5%로 상향 조정했다.

이날 미 재무부는 280억달러 어치의 7년 만기 국채를 연 2.126%에 발행했다.

입찰 수요 강도를 측정하는 응찰률은 2.54배를 보였다.

해외 중앙은행 등 간접 입찰자의 낙찰률은 67.7%, 직접 입찰자의 낙찰률은 11.6%를 각각 나타냈다.

BMO 캐피털 마켓의 아론 코리는 이번 입찰이 기대에 부합하는 평균 수준이었다고 진단했다.

전일 연준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성명 발표 전 진행된 5년물 국채 입찰은 호조를 보였다.

일부 전문가는 채권시장이 연준 성명 발표에서 새로운 내용이 공개되지 않았음에도 과도한 움직임을 보였다고 지적했다.

TIAA 인베스트먼트의 브라이언 닉 수석 투자 전략가는 연준이 전일 성명을 통해 "비교적 이른 시일 내"에 자산을 축소하겠다고밝힌 것은 이미 재닛 옐런 연준 의장이 몇 주 전 의회 증언에서 밝힌 내용이며 다른 연준 위원들도 비슷한 언급을 했다고 말했다.

essh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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