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국제경제부 = 27일(미국시간)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가 일부 기업의 실적 호조에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다만,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와 나스닥 지수는 최근 급등세를 보인 기술주 조정으로 하락했다.

미국 국채가격은 미국의 경제지표 호조와 AT&T의 대규모 회사채 발행 부담 등으로 하락했다.

달러화는 미국의 경제지표가 대체로 긍정적인 모습을 보였다는 분석 속에 혼조세를 나타냈다.

뉴욕 유가는 세계 공급과잉 우려가 다소 완화하며 4거래일 연속 상승했다.

이날 발표된 지난 6월 미국의 내구재(3년 이상 사용 가능 제품) 수주는 민간 항공기 수주 호조로 월가 예상을 넘는 증가세를 나타냈다.

미 상무부는 6월 내구재수주 실적이 전월대비 6.5%(계절 조정치)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약 3년래 최고치다. 월스트리트저널(WSJ) 조사치는 3.8% 증가였다.

내구재수주는 올해 상반기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5% 증가했다.

이는 기업과 소비자의 자신감이 강화됐다는 의미로, 소비가 증가해 경제 성장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음을 시사한다.

지난달 내구재수주 증가는 보잉 같은 항공기 제작업체들의 판매 증가로, 통상 변동성이 큰 운송 부문이 개선된 영향을 받았다.

캐피털 이코노믹스의 앤드루 헌터 이코노미스트는 내구재수주 지표의 구체적인 부분들도 상당히 고무적이었다며, 기업들의 장비 투자가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괜찮은 수준을 나타냈다고 평가했다.

미국의 상품수지 적자 규모는 전달 대비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 상무부는 지난 6월 상품수지(계절 조정치) 적자가 전달 대비 3.7% 감소한 639억 달러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지난해 12월 이후 가장 작은 수준이다.

수출이 1.4% 늘어났지만, 수입은 0.4% 감소했다. 특히 식료품 수출이 지난 5월의 큰 감소 이후 반등을 나타냈다.

지난 22일로 끝난 한 주간의 미국 실업보험청구 건수는 전주 대비 증가했지만, 여전히 낮은 수준을 기록하며 고용시장 호조가 지속하고 있음을 시사했다.

미 노동부는 지난주 실업보험청구 건수가 1만 명 증가한 24만4천 명(계절 조정치)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WSJ 전문가 예상치 24만 명을 소폭 웃돈 수치다.

지난 6월 전미 활동지수(NAI)는 전월 하락에서 상승으로 전환했다.

시카고연방준비은행은 6월 전미 활동지수가 전월의 마이너스(-) 0.3에서 0.13으로 올랐다고 발표했다.

이 지수가 0인 것은 미국 경제가 역사적인 성장 추세로 확장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하며, 마이너스(-)면 평균 성장세보다 못하다는 의미다.

WSJ은 미국 경제지표가 긍정적인 모습을 보인 데 따라 다음날 공개 예정인 미국의 2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JP모건체이스는 다음날 발표될 미국의 2분기 GDP 예비치 전망을 기존의 3%에서 3.5%로 상향 조정했다.

◇ 주식시장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가 일부 기업의 실적 호조에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다만,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와 나스닥 지수는 최근 급등세를 보인 기술주 조정으로 하락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85.54포인트(0.39%) 상승한 21,796.55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2.41포인트(0.10%) 낮은 2,475.42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40.56포인트(0.63%) 내린 6,382.19에 장을 마감했다.

이날 3대 지수는 개장 직후 동시 장중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지만, 다우지수만 장 막판까지 상승 흐름을 이어갔다.

최근 증시 상승을 주도적으로 이끌었던 기술주가 조정받은 것이 S&P 500과 나스닥 지수에 부담이 됐다.

업종별로는 통신이 5.2% 급등세를 보였으며, 에너지는 1% 올랐다. 이외에 유틸리티와 소비도 강세를 보였다. 기술주는 0.8% 내렸고, 금융과 헬스케어, 산업, 소재, 부동산도 내렸다.

시장은 기업실적 발표와 경제지표 등을 주목했다.

톰슨 로이터에 따르면 올해 2분기 S&P500 기업 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0.7% 상승할 것으로 예상됐다. 이달 초까지만 해도 순익은 8% 개선될 것으로 예상됐으나, 실적 전망치는 점차 상향되는 추세다.

페이스북 주가는 분기 실적이 호조를 보인 영향으로 3% 가까이 상승했다.

페이스북은 전일 장 마감 후 2분기 순이익이 38억9천만 달러(주당 1.32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팩트셋 예상치는 주당순이익(EPS) 1.12달러였다.

매출은 93억 달러를 나타내, 팩트셋 조사치 92억 달러를 웃돌았다.

페이스북의 주가는 지난 3개월 동안 13% 올랐다.

미 생활용품 제조업체인 프록터앤드갬블과 미디어 그룹인 컴캐스트를 비롯한 일부 기업의 주가도 분기 실적 호조에 상승했다.

프록터앤드갬블은 1.5% 올랐고, 페이팔도 2.3% 상승세를 나타냈다.

전자상거래업체 아마존 주가는 미국 미시간주에 1천500 명의 상근직을 고용한다는 소식에 장중 강세를 보이다 0.6% 내림세로 거래를 마쳤다.

아마존은 또 싱가포르에서 40달러 이상 주문 고객에게 2시간 내 무료 배송하는 `프라임 나우' 서비스를 시작했다.

아마존의 주가는 올해 들어 40.4% 급등했다.

트위터 주가는 올해 2분기 순손실을 기록한 데다 이용자가 전 분기 대비 늘지 않은 영향으로, 14% 넘게 급락했다.

트위터는 올 2분기 1억1천650만 달러(주당 16센트) 순손실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월간 이용자는 3억2천800만 명으로, 전 분기 대비 변화가 없었다.

장 마감 후에는 아마존과 인텔과 스타벅스가 실적을 공개한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정부의 세제 개편안과 재정 부양책이 발표되지 않은 상황에서도 기업이 우수한 실적을 기록하고 있다며, 이는 당분간 주식시장 투자 심리에 긍정적 영향을 줄 것이라고 진단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 선물은 12월 25bp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41.7%로 반영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에서 변동성지수(VIX)는 전 거래일보다 6.88% 오른 10.26을 기록했다.

◇ 채권시장

미국 국채가격은 미국의 경제지표 호조와 AT&T의 대규모 회사채 발행 부담 등으로 하락했다.

마켓워치·다우존스-트레이드웹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미 동부시간) 무렵 뉴욕 채권시장에서 1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전장보다 2.7bp 상승한 2.312%에서 거래됐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전장보다 0.4bp 오른, 1.359%에서 움직였다.

3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전장보다 3.3bp 높은 2.928%에서 거래됐다.

채권가격은 수익률과 반비례한다.

전문가들은 미국 경제지표가 긍정적인 모습을 보이면서 2분기 국내총생산(GDP) 지표가 호조를 보일 가능성이 커졌다며, 이는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기준금리 인상 전망을 강화하는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일부 투자자는 여전히 연준이 전일 비둘기 성향을 보인 것이 기준금리 인상 지연을 시사하는 것이라고 우려했다.

AT&T의 대규모 회사채 발행 소식도 국채가 하락에 영향을 줬다.

마켓워치는 AT&T가 타임워너 인수를 위해 225억 달러 규모의 회사채의 분할 발행을 앞두고 있으며, 최종 금액은 변경될 수 있다고 보도했다.

AT&T는 타임워너를 850억 달러에 인수할 예정이며, 현재 두 기업은 규제 당국의 허가를 기다리는 상태다.

전문가들은 현재 시장에서 등급이 높은 회사채에 대한 수요가 크기 때문에 많은 투자자가 AT&T 회사채 매입에 나설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날 미 재무부는 280억 달러 어치의 7년 만기 국채를 연 2.126%에 발행했다.

입찰 수요 강도를 측정하는 응찰률은 2.54배를 보였다.

해외 중앙은행 등 간접입찰자의 낙찰률은 67.7%, 직접 입찰자의 낙찰률은 11.6%를 각각 나타냈다.

BMO 캐피털 마켓의 아론 코리는 이번 입찰이 기대에 부합하는 평균 수준이었다고 진단했다.

전일 연준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성명 발표 전 진행된 5년물 국채입찰은 호조를 보였다.

일부 전문가는 채권시장이 연준 성명 발표에서 새로운 내용이 공개되지 않았음에도 과도한 움직임을 보였다고 지적했다.

TIAA 인베스트먼트의 브라이언 닉 수석 투자 전략가는 연준이 전일 성명을 통해 "비교적 이른 시일 내"에 자산을 축소하겠다고 밝힌 것은 이미 재닛 옐런 연준 의장이 몇 주 전 의회 증언에서 밝힌 내용이며 다른 연준 위원들도 비슷한 언급을 했다고 말했다.

◇ 외환시장

달러화는 미국의 경제지표가 대체로 긍정적인 모습을 보였다는 분석 속에 혼조세를 나타냈다.

연합인포맥스(6411)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현지시각) 무렵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엔화에 달러당 111.20엔을 기록해, 전장 뉴욕 후장 가격인 111.23엔보다 0.03엔(0.03%) 하락했다.

유로화는 달러에 유로당 1.1674달러에 움직여, 전장 가격인 1.1721달러보다 0.0047달러(0.4%) 내렸다.

유로화는 엔화에 유로당 129.82엔에 거래돼, 전장 가격인 130.38엔보다 0.56엔(0.43%) 하락했다.

파운드화는 달러화에 1.30611달러에 움직여, 전장 가격인 1.31053달러보다 0.0044달러(0.34%) 내렸다.

달러화는 전일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후 공개한 성명이 비둘기 성향을 보였다는 인식에 하락했지만, 이날 미국 내구재수주 실적 등 경제지표가 호조를 보여 장중 상승세로 전환했다.

연준의 7월 물가 진단은 지난 6월 "2%를 '약간' 하회한다"에서 '약간'이라는 표현이 빠지고 "2%를 하회한다"로 바뀌었다. 이 때문에 시장 참가자들은 연준이 기존보다 기준금리 인상에 적극적이지 않은 모습을 보인 것으로 분석했다.

BK 애셋 매니지먼트의 보리스 슐로스버그 매니징 디렉터는 "간밤 FOMC 결과에 대한 반응으로 달러화가 아시아와 유럽 초반 거래에서 매도 압력을 받으면서 외환시장이 상당한 변동성을 보였다"고 말했다.

다만, 달러화는 이날 긍정적인 경제지표 덕에 장중에는 오름세를 나타냈다.

전문가들은 달러화가 앞으로 추가 강세를 보일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슐로스버그는 "연준은 통화정책을 정상화하려고 해서, 미국의 통화정책은 여전히 긴축 기조에 있다"며 "경제 활동이 심각하게 부진한 모습을 보일 경우에만 연준과 기업들이 앞으로 계획을 바꿀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다음 주 공개되는 7월 고용지표가 시장을 놀라게 할 만큼 크게 부진한 모습을 보이지 않는다면" 연준의 정책이 변화하는 일은 발생하지 않으리라고 전망했다.

일부 애널리스트는 다음날 발표 예정인 2분기 국내총생산(GDP) 지표가 시장 예상을 뛰어넘는 긍정적 모습을 보인다면, 달러화가 회복세를 보이기 시작할 것으로 예상했다. 최근 투자자들은 연준의 다음 기준금리 인상 시기를 가늠하기 위해 경제지표 발표를 주목하고 있다.

포렉스닷컴의 파와드 라자크자다 애널리스트는 "달러화가 미국 기준금리 인상 감속 전망에 따라 조정받는 상황에서 미국 지표가 개선된다면, 달러화는 다시 강세를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웨스턴 유니언의 조 마님보 선임 시장 애널리스트는 GDP 지표 호조는 "달러화 투자 심리를 지지하는 요인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 원유시장

뉴욕 유가는 세계 공급과잉 우려가 다소 완화하며 4거래일 연속 상승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9월물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배럴당 29센트(0.6%) 상승한 49.04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WTI 가격은 지난 5월 30일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유가는 최근 미국의 원유재고가 감소하고 일부 산유국이 원유 수출 혹은 생산량을 제한할 것이라고 밝힌 영향에 강세 흐름을 이어갔다.

전문가들은 다만, 미국이 언제든지 원유 생산을 늘릴 가능성이 남아 있다며, 미국 생산 증가에 대한 우려가 확실하게 없어지지 않는 이상 유가 상승세는 제한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미 에너지정보청(EIA)은 미국의 지난주 원유재고가 720만 배럴 감소했다고 밝혔다. 이는 4주 연속 감소세를 보인 것이다.

미국의 휘발유와 정제유 재고도 모두 줄어드는 모습을 보였다.

여기에 미국의 하루 원유 생산량도 1만9천 배럴 감소한 941만 배럴을 나타냈다. 다만, 미국 본토 48개 주의 생산량은 3만5천 배럴 늘어난 900만5천 배럴을 기록했다.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과 비회원국이 올해 초부터 시장 안정을 위해 하루 산유량을 180만 배럴 줄이는 데 합의하고 이를 이행 중이지만, 미국의 생산 증가는 시장에 지속적인 걸림돌이 됐다.

이에 최근 주요 산유국 회동에서 사우디아라비아는 8월 원유 수출량을 제한하기로 했으며, OPEC 회원국 중에서 감산에 예외를 인정받은 나이지리아도 하루 생산량을 일정 수준 이상으로 늘리지 않기로 했다.

이에 이어 쿠웨이트와 아랍에미리트(UAE)도 수출 제한에 동참키로 했다.

투자자들은 다음날 공개되는 미국의 원유 채굴 장비 수가 어떤 변화를 나타냈는지에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장비 수가 증가하는 것은 그만큼 원유 채굴 활동이 활발하다는 의미다.

ys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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