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경림 기자 = 증시 활황이 지속되면서 대표적인 '비용 부서' 증권사 리서치센터에도 온기가 도는 모습이다. 리서치 인력이 제때 충원되는 것은 물론 증원에 나서는 증권사도 속속 나오고 있다.

2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국내에서 활동 중인 애널리스트 수는 지난 2015년 말 1천60여명에서 현재 1천90명정도까지 늘었다.

국내 애널리스트는 지난 2015년까지 감소세를 나타냈다.

2014년 1천100명을 넘겼던 애널리스트 수는 2015년 업황 악화에 1천 명대 초반까지도 줄었다. 2015년 초 기준으로는 1년 새 자기자본 기준 5대 증권사의 애널리스트 숫자가 20%가량 줄어들기도 했다.

하지만 올해 들어 코스피가 사상 최고치 행진을 지속하면서 브로커리지 사업이 회복됐고, 이에 따라 애널리스트들도 다시 일자리를 잡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최근 한 자릿수로 신규 인력을 채용했다.

당초 이 증권사의 애널리스트 수는 95~96명 정도였으나 리서치어시스턴트(RA)의 이탈, 부서 이동, 바이사이드로 이직 등으로 인원이 80명대 후반으로 줄었다.

한투증권 관계자는 "연초에 RA들이 4~5명 애널리스트로 데뷔하기도 했고, 결원이 생겨 충원에 나섰다"고 설명했다.

NH투자증권 리서치센터도 지난해 바이오 섹터 애널리스트와 RA가 삼성증권으로 이직하지 곧바로 하이투자증권에서 시니어 애널리스트를 영입했다.

또 삼성증권도 2015년 말 대비 13명, 신한금융투자와 하나금융투자는 각각 4명과 3명을 증원했다.

KB증권은 현대증권 합병으로 전체 인원은 다소 줄었으나 '델타워파생팀'을 신설하고 신규 인력을 채용했다.

중소형사 중에서는 KTB투자증권이 최근 IT 부문 RA, 바로투자증권이 경력 애널리스트와 RA 채용을 진행 중이다.

또 동부증권과 유진투자증권도 하계 인턴 모집을 하고 있다. 동부증권의 경우 올해 처음으로 리서치센터 요청에 따라 인턴을 모집하기 시작했다.

한 증권사 리서치센터장은 "지난해까지는 사람이 나가거나 섹터가 비더라도 새로 뽑지 않고 그대로 두는 분위기였다면 이제는 바로바로 충원에 나서고 있다"며 "브로커리지뿐 아니라 회사 사업부가 전체적으로 좋아지고 있다는 점에 인력 채용도 다소 쉬워진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kl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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