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28일 서울채권시장은 전일 장 마감 후 발표된 8월 국고채 발행계획에서 장기물이 상대적으로 늘어난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미국 국채금리도 경제지표 호조와 위험자산 선호 등으로 상승하면서 장기 구간의 약세 압력이 나타날 전망이다.

기획재정부는 8월 중 6조7천억 원 수준의 국고채를 발행하기로 발표했다. 3년물과 5년물, 10년물 발행량은 전월 대비 줄어들었지만 20년물과 30년물 발행량은 지난달과 같았다.

채권시장에서는 내달 초장기물 발행 규모가 늘어날 수 있다는 루머가 돌기도 했다. 최근 초장기물 흐름이 시장 이슈를 장악하는 만큼 초장기물 발행을 두고 시장참가자들의 추측이 난무했다.

채권시장의 초장기물 발행 전망은 절반은 맞고 절반은 틀렸다.

국고채 30년물 발행 규모는 지난달과 같은 1조4천억 원으로 발표됐다. 다만 내달 국고채 발행 규모가 전월 대비 4천억 원 줄어드는 만큼 상대적으로 발행 비중은 늘어났다고 볼 수 있다.

정부의 해법은 모두를 만족하게 하거나, 모두를 만족하게 하지 않는 묘안을 택한 듯하다.

초장기물 수급을 두고 이해관계자들이 첨예하게 대립하는 상황이 부담스러웠을 수도 있다. 분명한 것은, 정부가 초장기물 수급에 큰 관심이 있다는 것을 8월 국고채발행계획을 통해 재차 확인했다는 점이다.

이날 채권시장 흐름의 관전 포인트는 수익률 곡선이다.

최근 국고채 20년물과 30년물의 금리가 역전되는 등 30년물의 강세가 두드러졌다. 일부 채권시장 참가자들은 초장기물 커브가 지나치게 붙었다는 인식을 가진 듯하다. 국고채 20년물과 30년물 발행 규모가 지난달과 동일하지만, 채권투자자들의 심리와 수익률 곡선에 미치는 영향은 달라질 수 있다.

전일 미국 국채금리는 상승했다. 10년물은 3.03bp 상승한 2.3187%, 2년물은 0.79bp 오른 1.3671%에 마쳤다. 일부 기업의 실적 호조와 경제지표 호조 등이 금리를 끌어올렸다.

미국의 6월 상품수지 적자가 전월 대비 3.7% 줄어든 639억 원을 기록하면서 지난해 12월 이후 가장 적은 수준을 기록했다. 6월 전미 활동지수는 플러스로 전환됐다. 이 지수는 0을 기준으로 확장과 축소를 가늠한다.

경제지표 호조로 미국의 2분기 성장률 발표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졌다. JP모건은 2분기 GDP가 3.5%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보기도 했다.

한국의 6월 광공업생산은 전월 대비 0.2% 감소했다.

김동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세제개정안 사전브리핑에 나선다. 저녁에는 청와대 기업인 간담회에 참석한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제주에서 열리는 한국표준협회 하계 CEO 포럼에서 강연한다.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지난밤 1,117.05원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0.25원)를 고려하면 전일 서울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112.80원) 대비 4.50원 오른 셈이다.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일보다 85.54포인트(0.39%) 상승한 21,796.55에 거래를 마쳤다.

8월물 WTI는 배럴당 29센트(0.6%) 상승한 49.04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정책금융부 금융시장팀 기자)

syjeon@yna.co.kr

(끝)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