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P모건 퀀트 전략가 "극히 낮은 변동성·중앙銀 정책 변화" 지적



(서울=연합인포맥스) 김성진 기자 = 미국 뉴욕증시가 27일(현지시간) 정오 무렵 돌연 급락 양상을 보인 가운데 그 원인을 둘러싸고 의견이 분분하다.

미국 언론 사이에서는 JP모건의 보고서 한 장이 증시 급락을 촉발했다는 설명이 힘을 얻고 있다.

상승 개장한 뒤 강보합권에서 움직이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이날 오후 12시 30분께부터 상승 폭을 줄이기 시작하더니 하락 전환했다.

0.4% 안팎의 강세를 보이던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도 비슷한 시간 약세로 방향을 틀었다.

나스닥지수는 이후 낙폭을 더 확대해 오후 1시 40분 무렵에는 1.6%가량 밀리기도 했다.

S&P 500지수는 비슷한 시간 0.6% 넘는 낙폭을 보였다.

미국 방송 CNBC에 따르면 JP모건의 유명 퀀트 및 파생 전략가 마르코 콜라노비치는 이날 보고서에서 극히 낮은 변동성은 종종 증시 급락의 전조가 돼왔다면서 고객들에게 위험을 헤지하라고 조언했다.

일부 트레이더들은 이 보고서가 트레이딩 플로어에서 회자하면서 증시 급락의 원인이 됐다고 설명했다.

금융전문지 배런스는 이 보고서가 오후 12시 30분 발표됐다고 전했다.

콜라노비치 전략가는 최근 증시 변동성이 이례적으로 낮은 상태라는 점을 상기시키면서 "우리는 터닝포인트에 매우 근접했을 수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주가가 하락하면 레버리지(차입)를 사용한 투자자들은 손실을 줄이기 위해 1987년처럼 매도를 시작할 수 있다는 점이 우려된다"면서 행사가격이 2,450인 S&P 500지수 풋옵션을 매입하라고 추천했다.

1987년은 뉴욕증시가 대폭락을 겪은 '블랙먼데이'가 있었던 해다.

콜라노비치 전략가는 또 "글로벌 중앙은행들이 가까운 미래에 대차대조표 축소에 나설 것 같다"면서 미국과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 일본 등 3대 중앙은행들의 통화정책회의가 오는 9월 열린다고 지적했다.

그는 "9월을 향한 위험이 증가하고 있다"면서 주식 매수 익스포져(위험노출액)를 헤지할 것을 권고했다.

이날 S&P 500지수와 나스닥지수는 오후 들어 낙폭을 줄였지만 결국 0.10%, 0.63% 하락 마감했다.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만이 크게 흔들리지 않은 모습을 보인 끝에 0.39% 상승한 채 거래를 끝냈다.

월가에서 '공포지수'로 불리는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의 변동성지수(VIX)는 한때 11.50까지 오르는 급등세를 나타냈다.

VIX는 이날 5.31% 상승한 10.11에 마감돼 11거래일만에 '10'선 위에서 거래를 마쳤다.

VIX는 전날까지 10거래일 연속으로 10을 밑돌면서 1993년 이 지수가 처음 만들어진 이후 최장 기간 동안 10을 하회한 바 있다.







<27일 나스닥지수 장중 움직임>

※자료: 연합인포맥스

sjkim2@yna.co.kr

(끝)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