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최욱 기자 = KT가 올해 2분기에 자회사 지분 매각으로 발생한 일회성 이익과 미디어, 스마트에너지 등 신사업 성장에 힘입어 금융시장의 기대치를 훌쩍 뛰어넘는 실적을 냈다.

KT는 올해 2분기에 매출 5조8천425억원과 영업이익 4천473억원을 거뒀다고 28일 공시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9%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8% 늘었다.

이는 금융투자업계가 제시한 시장 컨센서스를 대폭 웃도는 수치다.

연합인포맥스가 최근 1개월 사이 증권사들의 실적 전망치를 집계한 결과, KT는 2분기에 5조6천857억원의 매출과 3천936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릴 것으로 예상됐다.

KT는 자회사 BC카드의 마스터카드 지분 매각으로 발생한 일회성 이익 400억원이 이익 증가의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일회성 이익을 제외하더라도 2분기 연속 4천억원 이상의 영업이익을 달성했다고 강조했다.

특히 KT가 집중 육성 중인 5대 플랫폼 사업 가운데 미디어와 스마트에너지 분야의 성장이 돋보였다. 초고속 인터넷과 금융 사업 역시 성장세를 이어갔다.

사업별로 보면 무선 사업은 세컨드 디바이스, 사물인터넷(IoT) 가입자가 꾸준히 늘면서 전체 가입자가 전분기 대비 28만7천명 증가했다. 반면 무선 서비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7% 감소한 1조6천438억원에 그쳤다.

유선 사업에서는 기가 인터넷의 성장세가 유선전화의 매출 감소세를 상쇄하는 흐름이 이어졌다. 지난달 말 기준 가입자 320만명 이상을 확보한 기가 인터넷의 성장으로 인터넷 사업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4% 늘었다.

IPTV 우량 가입자 확대와 플랫폼 매출 성장으로 미디어·콘텐츠 사업 매출은 작년 동기보다 19.2% 증가한 5천614억원을 기록했다. 지난 1월 선보인 인공지능 TV '기가지니'는 소비자들에게 호평을 받으며 가입자가 10만명을 넘어선 가운데 인공지능 사업 본격화를 위한 전문 조직도 출범했다.

금융 사업 매출은 BC카드의 마스터카드 지분매각 수익을 포함해 전년 동기 대비 6.6% 성장했다. 기타서비스 매출은 부동산, 인터넷데이터센터(IDC) 사업 활성화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2% 증가한 5천855억원으로 집계됐다.

회사의 대표적인 신사업인 스마트에너지 사업에서는 지난 1~2분기 467억원의 누적 매출을 올렸다. 이는 지난해 연간 매출 420억원을 웃도는 수치다.

신광석 KT 최고재무책임자(CFO)는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4천억원대의 영업이익을 이어간 가운데 미디어, 스마트에너지 등 미래 핵심사업인 5대 플랫폼에서 괄목할 실적을 거뒀다는 점이 고무적이다"며 "합리적인 성장 전략으로 성장성과 수익성 사이의 균형을 찾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wcho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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