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영숙 기자 = 중국 당국이 자선 신탁에 대한 감독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27일(현지시간) 차이신에 따르면 중국은행감독관리위원회(은감회)와 중국 민정부는 공동으로 발표한 성명에서 자선 신탁의 설립 과정과 설립 이후 활동에 대해 앞으로 더 면밀하게 감독해 나가기로 했다고 말했다.

은감회와 민정부는 모든 자선기관에서 발생한 수익과 자산은 자선 프로젝트에만 사용돼야 한다며 자선 신탁을 돈세탁이나 불법 자금 모집에 활용해서는 안 된다고 경고했다.

이날 성명에서는 감독 책임도 명확히 구분 지었다.

앞으로 은감회가 신탁회사가 관리하는 자선 신탁과 상업은행들의 자선 신탁에 예치된 자금을 관리할 예정이다.

민정부는 이외 자선 신탁의 등록을 담당할 계획이다.

한편, 이날 가전업체 메이디는 1억 주를 위탁해 자선 신탁을 설립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금액으로는 40억 위안 규모로 추정된다.

중신신탁이 메이디 창립자로부터 현금 5억 위안을 추가로 위탁받아 이를 관리할 예정이다.

회사는 광둥 성의 자선 사업을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 당국이 기업들의 자선 신탁에 대한 관리 감독을 강화하기로 한 것은 중국 복합기업 HNA(하이난항공)그룹의 자선 재단에 대한 논란이 증폭되는 가운데 나왔다.

HNA그룹은 최근 비영리 자선 단체 해남해항공익기금회(海南省慈航公益基金會)가 회사의 최대주주라고 공개했다.

하지만 이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소식통을 인용해 작년 12월 뉴욕에 설립된 해당 기금회가 아직 운영을 시작하지 않은 상태라고 보도했다.

앞서 HNA그룹은 주변의 의혹을 불식하기 위해 지배구조를 공개해 최대주주인 기금회 해외 사업부의 지분이 29.5%에 달한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WSJ은 HNA의 지분이 아직 기금회로 이전되지 않은 상태라며 최대주주에 대한 의문이 증폭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ys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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