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용갑 기자 = 기업공개(IPO)를 앞두고 있거나 준비하는 프랜차이즈 업체들이 전전긍긍하고 있다. 최근 국내 프랜차이즈 업계에서 '갑질 논란' 등이 잇달아 불거지면서 프랜차이즈 업체를 바라보는 국민의 시선이 곱지 않은 탓이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사회 분위기 속에서 프랜차이즈 업체의 IPO가 차질을 빚을 우려가 있다고 진단했다. 투자심리가 위축돼 공모 청약에서 저조한 경쟁률을 기록하거나 상장 후 주가가 힘을 쓰지 못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 IPO 노리는 프랜차이즈 업체

2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갈매기살 전문점 '신마포갈매기', 복고풍 주점 '미술관', 삼겹살 전문점 '애플삼겹살', 시래기 생선조림 전문점 '고래식당' 등을 운영하는 디딤은 한화ACPC스팩과 합병을 통해 다음 달 31일 코스닥시장에 상장한다.

합병가액은 한화ACPC스팩이 1주당 2천원, 디딤이 1주당 61만6천709원이다. 합병기일은 다음 달 21일이다.

지난해 디딤은 매출액 690억3천558만원, 영업이익 54억8천619만원, 당기순이익 40억5천294만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기준 디딤의 프랜차이즈·유통 사업 매출은 전체의 41.8%를 차지했다. 직영사업 매출 비중은 51.6%, 해외프랜차이즈 사업 매출 비중은 7.1%다.

'본죽', '본도시락', '본비빔밥' 등을 운영하는 본아이에프도 지난 2015년 3월 미래에셋대우를 주관사로 선정하고 IPO를 준비하고 있다. 지난해 본아이에프는 매출액 1천973억4천147만원, 영업이익 97억9천76만원, 당기순이익 64억4천523만원을 냈다.

본아이에프 관계자는 "IPO 일정이 구체적으로 잡히지는 않았다"며 "당분간 매장을 운영하고 관리하며 IPO를 준비할 것"이라고 말했다.

'BBQ 치킨'을 운영하는 제너시스 BBQ도 2019년 상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제너시스 BBQ 관계자는 "내년쯤 주관사를 선정할 계획"이라고 했다.

◇ '프랜차이즈=갑질의 온상' 인식…IPO 차질 우려

이처럼 IPO를 노리는 프랜차이즈 업체들이 적지 않지만 이들 업체는 전전긍긍하고 있다. 최근 프랜차이즈 업계에서 '갑질 논란' 등이 연이어 불거지면서 프랜차이즈 업계가 '갑질의 온상'으로 인식되고 있는 탓이다.

실제 피자 프랜차이즈 '미스터피자' 창업주인 정우현 전 MP그룹 회장은 탈퇴한 가맹점주들에게 보복을 가하고 총 150억원대의 횡령·배임을 저지른 혐의로 구속 기소됐다.

또 다른 피자 프랜차이즈 '피자에땅'도 최근 가맹점을 상대로 한 '갑질 논란'에 휩싸이면서 검찰 조사를 받고 있다. 전국가맹점주협의회연석회의 등 시민단체는 피자에땅이 가맹점주를 사찰하고 '블랙리스트'를 작성하는 등 가맹점주의 단체활동을 방해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또 이영석 '총각네 야채가게' 대표는 가맹점주에게 욕설과 폭행을 하고 선물을 사 달라고 요구했다는 지적이 제기되면서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있다.

여기에 공정거래위원회가 지난 18일 '가맹분야 불공정 관행 근절대책'을 내놓는 등 프랜차이즈 업계의 폐단을 뿌리 뽑겠다는 의지가 강해 당분간 프랜차이즈 업계가 시끄러울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이 같은 분위기 속에서 프랜차이즈 업체의 주가는 약세를 보이고 있다.

수제버거·치킨 브랜드 '맘스터치'를 운영하는 해마로푸드서비스 주가는 지난 5월 31일 2천680원에서 전날 2천250원으로 하락했다. 같은 기간 '파리바게뜨' 등을 운영하는 SPC삼립 주가도 22만3천원에서 16만5천500원으로 떨어졌다. MP그룹 주식은 정우현 전 회장의 횡령·배임 혐의로 거래가 정지됐다.

이 때문에 프랜차이즈 업체의 IPO가 차질을 빚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실장은 "최근 프랜차이즈 업계에서 '갑질 논란' 등 부정적인 뉴스가 나오면서 프랜차이즈 업체에 대한 투자심리가 위축된 측면이 있다"며 "이는 IPO를 준비하는 프랜차이즈 업체에 부담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투자자들은 이런 요인들을 감안해서 해당 종목에 투자할지, 말지를 결정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미스터피자 BI, 출처:미스터피자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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