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지서 기자 = 카카오뱅크가 돌풍을 넘어서 광풍 수준의 관심을 끌고 있다.

영업을 시작한 지 불과 이틀 만에 계좌를 만든 고객 수가 무려 50만 명에 육박했다.

카카오뱅크는 28일 오후 3시를 기점으로 신규 계좌를 개설한 고객 수가 47만 건을 돌파했다고 밝혔다.

이날 오전 8시께 30만 명을 넘어선 신규 고객은 7시간 만에 17만 명의 고객이 추가로 유입됐다.

전일 오전 7시부터 일반인을 상대로 업무를 시작한 카카오뱅크는 영업 세 시간만인 오전 10시쯤 3만5천 명의 고객을 모았다. 6시간이 지난 오후 1시쯤엔 신규 고객 수가 6만5천 명을 돌파했다. 시간당 1만 명 수준이다.

오후에는 시간당 고객 유입 속도가 배로 빨라지며 2만 명씩 늘었다. 저녁 7시 기준 고객 수는 19만 명에 육박했다.

현재는 시간당 2만 명을 훨씬 웃도는 고객이 유입되는 상황이다.

다만 고객들의 접속이 이틀째 폭주하며 서버 접속은 여전히 쉽지 않은 상태다. 특히 신용평가사와의 연계가 필요한 대출 실행 과정이 원활하지 않다.

그런데도 '국민 메신저' 카카오톡을 기반으로 소비자에게 친숙하게 다가간 것만큼은 타의 추종을 불허하고 있다.

지난해 일 년간 시중은행에서 비대면으로 계좌를 개설한 건수는 15만5천 건. 한 사람당 한 건의 계좌를 개설했다고 가정하면 시중은행의 연간 실적을 12시간 만에 넘어선 셈이다.

첫 번째 인터넷전문은행 케이뱅크와 비교해도 10배 넘게 빠른 속도다.

지난 4월 3일 자정을 기점으로 서비스를 시작한 케이뱅크가 영업 하루 만에 기록한 신규 계좌는 4만 좌였다.

케이뱅크는 오픈한지 사흘 만에 가입자 수 10만 명을 돌파했다. 고객 수가 20만 명을 돌파하기까진 2주가 걸렸다.

40만 명의 고객을 확보한 것은 출범 100일을 맞이한 지난 7월 11일이다.

아직 케이뱅크가 고객 수 50만 명을 돌파하지 못한 점을 고려하면 카카오뱅크가 출범 이틀 만에 고객 수 면에서 케이뱅크를 따라잡은 것으로 보인다.

다만 급증한 고객 수에 비해 여신과 수신액은 케이뱅크에 다소 뒤처진다.

현재 카카오뱅크를 통해 실행된 대출액은 920억 원이다. 신용등급에 따른 한도조회 절차가 필요한 마이너스 통장의 경우 신청은 했지만, 대출이 진행되지 않은 사례는 제외했다.

입출금 예금과 정기예금, 정기적금을 포함한 전체 수신액은 1천350억 원으로 집계됐다.

케이뱅크가 40만 명의 고객을 확보했을 때 기록한 대출액과 수신액은 각각 6천100억 원과 6천500억 원 정도였다.

현재 케이뱅크는 대출 6천300억 원, 수신 6천800억 원을 기록 중이다.

고객 확보 측면에선 카카오톡을 기반으로 카카오뱅크가 빠른 증가세를 보였지만, 이들 고객이 여ㆍ수신 상품을 사용하는 실제 고객으로 자리 잡는 데는 현재까지 케이뱅크가 우세한 것으로 보인다.

jsje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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