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문정현 기자 =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지지율이 잇따른 스캔들로 추락하자 해외 투자자들도 우려를 나타내기 시작했다고 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신문이 28일 보도했다.

올해 초 만해도 일본은 미국, 유럽 등 주요국 가운데 가장 정권이 안정됐다는 호평을 받아왔지만 최근 들어 그 안정성이 급격히 흔들리고 있다.

아베 총리가 경제 살리기를 정책의 축으로 두고 있는 만큼 해외 외환 투자자들도 정권 동향에 대해 신경을 쓰기 시작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최근 일본 은행과 증권사에서는 '아베 총리는 괜찮나', '가케(加計)학원이 문제인가' 등 해외 투자자의 문의가 급속하게 늘고 있다.

미즈호은행은 일본과 미국, 유럽 금융정책 전망에 큰 변화가 없는 상황에서 "지난 1개월간 가장 달라진 것은 일본 정권에 대한 시각"이라고 말했다.

7월 들어 아베 내각 지지율이 30%선을 밑돈다는 조사도 나왔다.

한때 60%대에 이르던 아베 내각 지지율은 아베 총리가 자신의 친구가 이사장인 가케학원의 수의학부 신설에 영향력을 행사했다는 사학 스캔들과 총리 측근의 실언에 추락했다.

이날 아베 총리 측근인 이나다 도모미 방위상은 남수단에 평화유지활동으로 파견된 자위대 문건 은폐 의혹으로 사퇴를 발표했다. 이나다 방위상 사퇴에도 아베 총리 책임론은 좀처럼 가라앉지 않고 있다.

미즈호은행은 아베 정권의 정권 운영 능력이 흔들리는 것은 외환시장에서도 "리스크 시나리오 가운데 하나"라고 말했다.

그간 아베 총리가 추진해 온 아베노믹스로 일본 주가가 상승하고 엔화가 약세를 보여왔지만, 정권이 흔들리면 이 흐름이 되돌려질 가능성이 있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현재 달러-엔 환율은 111엔대 전후에서 움직이고 있다.

니혼게이자이는 이나다 방위상 사퇴에 대한 외환시장의 반응이 제한적이었지만, 내달 3일 예정된 개각에도 불구하고 아베 정권에 대한 신뢰가 높아지지 않으면 아베노믹스에 따른 엔화 약세는 나타나기 어렵게 된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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