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영 기자 = 31일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1,120원대에서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달러화가 연중 저점을 다시 한 번 터치하면서 달러가 과매도 국면이라는 인식이 생겨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북한의 대륙 간 탄도미사일미사일(ICBM) 시험발사는 달러 매수의 빌미가 될 수 있다. '우는 아이 뺨 때리는 격'으로 지정학적 리스크가 달러화 반등 폭을 키우는 변수가 될 수 있다는 얘기다.

북한 ICBM 발사의 여파는 아직 금융시장에 제대로 반영되지 않았다. 역외 차액결제선물환(NDF) 환율은 상승했지만 상승 폭은 제한적이었다.

정부와 한국은행은 이날 오전 북한의 ICBM 발사 이후의 금융시장 상황을 본격적으로 모니터링할 방침이다.

한미 연합 탄도미사일 발사 훈련에 이어 정부의 지정학적 리스크 대응이 추가적으로 불거질지 주목할 만하다.

그렇다고 해서 글로벌 달러 약세 기조가 완전히 해소된 것은 아니다. 글로벌 달러 인덱스는 93대까지 하락한 후 무거운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이를 고려할 때 장중 달러화 반등 폭이 마냥 커지기 어려운 상황이다.

미국 금리 인상 기조가 예전보다 탄력적으로 진행되지 못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주말에 발표된 미국 2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1.9%로 2%에 못 미쳤다.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위원의 금리 인상 관련 발언도 달러 약세를 자극할 만한 변수다.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우드버리 상공회의소 행사에서 물가가 2%를 향해 오를 때까지 미 연준이 금리 인상을 기다려야 한다고 언급했다.

그는 이어 현재 미국을 가장 위협하는 요인은 '정치 기능의 장애'라고 덧붙였다.

서울환시에서 달러화는 장 초반 북한 리스크를 반영하며 레벨을 높인 후 차츰 상승세가 제한되는 흐름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기획재정부는 이날 오전 관계기관 합동점검반회의를 열고, 금융시장 동향을 살필 예정이다.

한국은행은 이날 오전 통화금융대책반회의를 열고 북한 리스크 여파를 점검하는 한편 '통화신용정책보고서(2017년 7월)'를 국회에 제출, 발표한다.

역외 차액결제선물환(NDF)환율은 상승했다. 역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1,124.00/1,124.50원에 최종호가됐다. 이는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0.25원)를 고려하면 전거래일 현물환종가(1,122.10원) 대비 2.40원 오른 수준이다. 저점은 1,121.00원, 고점은 1,125.00원이었다. (정책금융부 금융정책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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