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노현우 강수지 기자 = 채권시장 참가자들은 8월 국고채 금리가 좁은 박스권에서 등락하겠지만, 월말로 갈수록 변동성이 커질 것으로 내다봤다.

이들은 8월 말 미국 잭슨홀 이벤트와 9월 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 인상과 자산 축소에 관한 유의미한 발언이 나올지 주목했다.

연합인포맥스가 1일 채권투자기관의 딜러와 펀드매니저 등 5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이달 국고채 3년물 지표금리는 1.66~1.80%에서, 10년물은 2.12~2.36%에서 등락할 것으로 전망됐다.

3년물의 예상범위는 지난달보다 2.6bp, 10년물은 3.1bp가량 높아졌다.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지난달 1.724%에 마감했다. 이는 지난달 전망치의 중심 값인 1.705%보다 1.9bp 높은 수준이다.

국고채 10년물 금리는 지난달 전망치의 중심 값인 2.210%보다 1.6bp 높은 2.226%를 기록했다.

지난달 초에는 외국인의 국채선물 매도세가 이어지며 금리가 상승했지만, 이후 미국과 유럽, 한국 통화정책회의에서 불확실성이 해소되면서 다소 하락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8월 금리는 별다른 이벤트가 없어 대체로 좁은 박스권에서 등락하는 장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반승철 신한금융투자 채권 운용역은 "추경과 긍정적인 국내 경기 기대로 국고채 3년물 하단은 견고할 것으로 보인다"며 "다만, 8월 국고채 발행물량 감소와 바이백 등으로 수급 여건은 양호할 것이다"고 예상했다.

그는 "트럼프 리스크에 따른 미 국채 금리 하향 안정 가능성과 9월에 가시화될 연준의 자산 축소 등 대외금리 불확실성이 높다"며 "변동성은 줄고, 금리는 좁은 박스권에서 등락을 이어갈 것이다"고 말했다.

정원석 DGB자산운용 채권 운용역은 "7월과 비교해 시장 상황을 크게 바꿀만한 요인이 없다"며 "시장이 기대대로 움직이지 않고 비슷한 이벤트가 반복되면서 거래도 활기를 잃었다"고 말했다.

그는 "8월 중반 이후 휴가 시즌이 끝나고 새로운 재료가 나오면 상황이 변할 수 있다"면서도 "초장기물이 강해 수익률 곡선을 누르고 있어 금리 움직임은 제한적일 것이다"고 전했다.

다만 8월 중·후반으로 가면서 잭슨홀 미팅과 9월 연준의 자산 축소 실시 여부 등을 두고 시장의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설명했다.

신호섭 메리츠종금증권 채권 운용역은 "지속적인 성장세에도 낮은 물가로 주요국을 비롯한 국내 중앙은행이 긴축적인 입장에서 한발 물러났다"며 "7월에는 이런 안도감으로 단기물 위주의 강세가 이어졌지만, 8월에는 주요국을 중심으로 금융안정과 통화정책 정상화 과정에 대한 논의가 더욱더 활발하게 진행될 것이다"고 말했다.

이어 "8월 말 잭슨홀 미팅을 앞두고 경계심리가 커질 텐데, 3년 이하 채권은 안정적인 캐리와 롤링으로 대외 악재에도 탄탄한 수급이 지속할 것이다"며 "장기채는 정책당국의 초장기물 입장 변화를 주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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