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1일 서울채권시장은 국고채 30년물 입찰 결과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전일 국고채 30년물은 0.7bp 하락한 2.286%에 마쳤다. 30년물의 강세 폭 자체는 크지 않았지만, 전일 금리 중에서 가장 큰 강세 폭을 보였다.

7월 한 달 동안 30년물은 4.5bp 하락했다. 같은 기간 국고채 3년물은 0.8bp 하락했고 10년물은 0.9bp 하락에 그쳤다.

반기 말이 끝난 후인 7월은 보통 장기투자기관의 초장기물 매수가 주춤해진다. 이런 이유로 지난달 초까지만 해도 수익률 곡선이 가팔라질 것으로 예상한 시장참가자들이 많았다.

금리 레벨이 올라오면서 장투기관의 매수가 이어진 데다 하필 7월 중 공사채의 장기물 발행도 소강상태를 보이는 등 수요가 공급을 뛰어넘었다.

이날 국고채 30년물 1조4천억 원 입찰은 초장기물 공급 부족에 시달렸던 장투기관의 목마름을 해소하는 데는 역부족이겠지만 한숨을 돌릴 계기가 될 전망이다.

지난달 국고채 30년물 대비 20년물 수익률 곡선, 국고채 30년물 대비 10년물 수익률 곡선이 모두 플래트닝됐다. 초장기물 커브가 지나치게 붙었다는 인식에 스티프닝을 구축했던 기관들의 언와인딩이 커브를 더 눕게 만드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국고채 30년 지표물인 17-1호의 대차잔고는 1조6천억 원이다. 장기투자기관의 입찰 수요뿐만 아니라 대차상환을 위한 증권사 등의 수요도 함께 가늠해야 한다.

국고채 50년물 발행 스케줄이 가시화되기 전까지 초장기물 강세는 이어질 수밖에 없다는 것이 시장참가자들의 생각이다. 꼬인 포지션이 어느 정도 해소된다면 이전과 같은 초장기물 커브 플래트닝이 나타나지 않을 수도 있겠지만, 결국 수요와 공급의 관점에서 본다면 초장기물 커브가 크게 가팔라질 가능성도 크지는 않은 듯하다.

이날 국제금융시장에서 주목해서 봐야 할 것은 국제유가의 흐름이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9월물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배럴당 46센트(0.9%) 상승한 50.17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지난 한 달 동안 8.9% 상승해 올해 중에서 월간 기준으로 가장 큰 상승 폭을 기록했다. 베네수엘라 제재가 원유 공급에 차질을 줄 수 있다는 우려가 국제유가를 끌어올렸다.

국제유가가 50달러를 회복하면서 최근 부각됐던 낮은 인플레이션 우려는 조금이나마 완화될 수 있다. 중앙은행의 물가를 보는 스탠스가 달라질지 계속 확인할 필요가 있다.

뉴욕금융시장은 미국 트럼프 대통령의 정치리스크가 부각됐지만, 다우지수가 4거래일 연속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상승 흐름을 유지했다.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60.81포인트(0.28%) 상승한 21,891.12에 거래를 마쳤다.

미국 국채금리는 약보합을 나타냈다. 10년물은 0.45bp 오른 2.2972%, 2년물은 0.39bp 상승한 1.3551%에 마쳤다.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지난밤 1,119.50원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0.25원)를 고려하면 전일 서울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119.00원) 대비 0.75원 오른 셈이다. (정책금융부 금융시장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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