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홍경표 기자 = 사학연금과 교직원공제회, 국민연금 등 연기금들이 잇따라 자산운용시스템 구축에 나섰다.

연기금의 자산 규모가 날이 갈수록 커지고, 해외 투자 확대로 보유 자산도 다양해지면서 자산관리 체계를 정비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사학연금은 자산운용시스템 개선 용역 업체로 최근 한국펀드평가를 선정했다.

사학연금은 운용성과를 자산군별로 더욱 세부적으로 분석하고 수익률 요인 데이터도 강화하며, 자산운용 시스템 장비도 증설해 운용 투명성과 효율성을 높일 계획이다.

교직원공제회는 자산운용시스템 구축 태스크포스(TF)팀을 신설하고, 39억 원가량을 들여서 자산운용시스템을 새로 만드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교직원공제회는 자산운용사와 수탁사 등 유관기관과의 업무자료를 원활하게 송수신할 수 있는 자체 시스템을 구축하며, 시장·신용 리스크별 관리 시스템도 만든다.

예산회계시스템과 통합자금시스템 등 내부 시스템 간 연계도 강화하며, 보유한 자료를 바탕으로 통합 보고서를 만들 수 있도록 한다.

주식·채권·대체자산의 현금흐름도 실시간으로 파악할 수 있도록 하고 자산별 리스크 조기경보 시스템도 구축한다.

국민연금도 대체투자 자산관리시스템 구축 사업을 진행 중이다. 대체투자시스템은 투자자산 정보관리와 자산 분석 및 보고서 생성, 자금흐름 관리 등의 업무를 수행한다.

기금본부는 대체투자자산 자료를 데이터로 통합해 국가와 지역, 통화, 운용사, 연도 등 다양한 기준에서 성과 및 리스크 관리 지표를 분석할 수 있게 된다. 자산별 운용 현황을 실시간으로 확인, 주식·채권 자산과의 연계 보고서 등도 작성할 수 있다.

이런 흐름은 연기금들이 날이 갈수록 대형화되면서 운용시스템을 정비해 데이터를 효율적으로 관리할 필요성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2013년 400조 원을 돌파한 국민연금기금은 최근 600조 원을 넘어섰으며, 2022년 이후 1천조 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사학연금의 금융자산은 지난 2012년 10조 원을 넘어 지난해 말에는 14조 원에 육박했으며, 교직원공제회 자산은 지난 2013년 22조8천억 원에서 올해는 30조 원을 돌파했다.

해외 투자가 부동산뿐만 아니라 인프라, 사모대체투자(PDF) 등으로 확대되면서 복잡한 상품 구조 속에서 정확한 현금흐름을 파악하는 것도 중요해졌다.

연기금 관계자는 "기금이 계속 불어나면서 자산운용시스템 구축의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며 "자산 종류도 많아져 데이터를 효율적으로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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