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재헌 기자 = 건설업의 체감경기를 측정하는 건설기업경기실사지수(CBSI)가 지난달 하락했다. 신규공사 수주가 줄어든 영향을 받았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이 1일 내놓은 건설기업경기실사지수(CBSI)를 보면 7월 CBSI는 85.4를 기록했다. 전월보다 5.0포인트 하락해 3개월을 이어오던 상승세가 꺾였다.







CBSI는 설문조사 결과를 수치화한 통계로 높을수록 긍정적인 대답이 많았다는 뜻이다. 체감경기를 측정할 때 쓴다. 긍정과 부정의 대답이 같은 기준치는 100이다.

박철한 한국건설산업연구원 부연구위원은 "혹서기인 계절적 요인과 하반기 물량조절 영향이 일부 있었지만, 신규공사수주 지수가 17.7포인트 대폭 하락한 것이 가장 결정적 원인이다"고 설명했다.

지난달 신규공사 수주 지수는 76.1을 기록했다. 10개월 내 최저치다. 한 달 새 하락폭은 지난 2015년 1월(23.5포인트 하락) 이후 가장 크다.

하반기에 들어서자마자 신규공사 물량이 급격히 악화한 셈이다. 모든 공종(공사 종류)에서 하락세가 관찰됐지만, 토목이 특히 심했다. 토목 신규공사 수주 지수는 전월보다 22.8포인트 떨어져 70.1에 머물렀다. 주택과 비주택 건축은 각각 73.5(10.4포인트 하락), 83.9(3.4포인트 하락)를 나타냈다.

7월 건설공사 기성 지수는 전월보다 2.0포인트 내려 92.8로 집계됐다. 수주잔고와 공사대금 지수도 각각 2.3포인트, 4.1포인트 내렸다. 지역별로는 서울의 CBSI가 0.2포인트 올랐지만, 지방은 12.3포인트 내려 차별화가 진행됐다.

박 부연구위원은 "지난달 22일 추경 예산안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지만, 과거와 달리 건설 부문 투입이 저조해 CBSI 지수에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며 "8월 전망치는 7월 실적치 대비 0.5포인트 하락한 84.9를 기록해 이달에도 건설경기 침체 수준이 7월보다 악화할 것이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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