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황병극 기자 = 국내 완성차업계는 수출부진의 늪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대부분 저조한 판매실적을 거뒀다. 그나마 신차효과 등으로 내수에서 선방한 것이 위안이다.

1일 완성차업계에 따르면 현대차와 기아차, 한국GM, 쌍용차 등의 7월 판매실적은 전년 동월대비 모두 감소했다. 무엇보다 해외 판매가 부진했던 탓이다.

반면 르노삼성은 유일하게 수출에서 증가세를 전개하며 전체 판매도 늘었다.

현대차는 지난 7월 국내외 시장에서 총 33만3천180대의 자동차를 판매했다.

지난해 7월 판매량보다 1.8% 감소한 수준이다. 현대차는 내수에서는 선방했으나 해외에서 전년 동월대비 6.2% 줄어든 27만3천566대 판매에 그쳤다.

기아차도 지난달에 국내외에서 5.6% 감소한 21만6천118대를 팔았다. 기아차의 해외판매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6.8% 감소했다.

쌍용차도 내수에서는 지난해보다 14.7% 늘었으나, 수출에서 무려 47.7% 급감했다. 이에 따라 7월 총 판매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10.7% 감소했다.

한국GM의 판매도 전년 동월보다 9.9% 줄어든 4만1천406대에 머물렀다. 내수 판매가 작년보다 24.8% 급감한 가운데 수출도 3.2% 줄었다.

반면 르노삼성은 작년 같은 기간보다 26% 증가한 2만3천295대를 팔았다. 내수에서는 7.8% 늘어난 7천927대를, 수출에서는 38.1% 급증한 1만5천368대를 판매했다.

결국, 대부분 완성차업체의 판매부진은 수출에서 발목이 잡힌 결과다.

그러나 일부 업체를 중심으로 내수판매에서는 신차효과를 톡톡히 봤다.

현대차는 7월 국내에서 작년보다 24.5% 늘어난 5만9천614대를 팔았다. 지난해 생산 차질에 따른 반사효과가 작용했으나 그랜저나 코나 등 신차효과를 봤다.

특히 신형 그랜저는 하이브리드를 포함해 지난달 1만2천93대가 팔렸다. 지난해 12월 이후 7월까지 8개월 연속으로 매월 1만대 이상 팔린 셈이다.

이에 따라 그랜저는 준대형 자동차에서 8개월 만에 10만대 누적판매라는 기록을 새로 썼다. 기존에는 그랜저HG가 12개월 만에 10만대 판매된 게 최고였다.

기아차도 내수에서 전년보다 0.9% 감소한 실적을 거뒀으나, 지난달 출시된 스토닉이 13영업일 만에 1천324대 팔리며 매출을 견인했다. 스팅어도 지난 6월 1천322대 판매에 이어 지난달 1천40대 판매되면서 2개월 연속 판매목표를 넘겼다.

르노삼성은 SM6가 프리미엄 중형차로 입지를 굳히면서 지난달 총 3천157대 판매됐고, QM6도 1천638대 판매되면서 내수를 주도했다.

쌍용차는 수출에서 반토막이 났으나 내수에서는 티볼리 브랜드(4천479대)와 G4 렉스턴(1천586대) 등 신차효과로 지난해와 비교해 14.7% 성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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