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2일 서울채권시장은 미국 금리 하락에 따른 강세 되돌림이 예상된다.

월초 자금 유입에다 국고채 조기상환(바이백) 이벤트까지 예정돼 있어 수급은 단기물에 좀 더 우호적이다.

정부는 이달 3조5천억 원 규모의 국고채 바이백을 실시한다. 그중 이날 1조5천억 원이 조기 상환된다.

올해 하반기부터 정부가 본격적으로 바이백에 나섰다. 지난달은 3조 원, 이달은 3조5천억 원 규모다. 하반기 중 꾸준히 약 3조 원 정도가 바이백 된다고 단순하게 가정한다면, 6개월 동안 약 18조 원이 조기 상환되는 셈이다.

바이백은 단기물에 우호적인 재료다. 게다가 통상 매월 초에는 자금이 늘어나면서 단기물이 강세를 보인다. 두 가지 우호적인 재료가 겹치면서 전일 단기구간 현물은 상대적으로 강한 흐름을 연출했다.

반면 장기물은 힘없이 무너졌다.

전일 금리 상승, 특히 장기물 상승에 대해 시장참가자들은 다양한 해석을 내놓았다.

7월 소비자물가가 2.2%로 시장 예상치를 웃돈 데다 수출도 19.5% 증가하는 등 7개월 연속 두 자릿수 증가를 기록한 것이 장기물 약세로 연결됐을 가능성이 있다.

일각에서는 외국인이 10년 국채선물을 순매도하면서 장기물 약세를 주도했다고도 했다. 이들은 전일 10년 국채선물을 2천511계약 팔았다.

국고채 30년물 입찰이 다소 부진했다는 평가를 받은 것도 약세 요인이었다는 평가다. 장기투자기관 등 실수요가 충분히 들어오지 않았다고 시장참가자들은 진단했다. 일각에서는 장투기관의 스트립 채권 수요가 많아 증권사가 스트립 채권으로 분리할 가능성을 제기하기도 했다.

어떤 이유가 됐든 단기물과 장기물이 서로 다른 수급 상황과 환경에 노출되면서 향후 수익률곡선 흐름에 주목해야 한다.

전일 국고채 10년물 대비 3년물 스프레드는 52.5bp를 나타냈다. 국고채 30년물 대비 10년물 금리 차는 7.2bp로 벌어졌다. 전일 미국 금리 하락으로 장기물 강세 되돌림이 눈에 띄겠지만, 수급이 탄탄하게 받쳐주는지 등을 확인해야 한다.

채권시장에서 다시 주목하고 있는 자산가격 중 하나는 국제유가다. 지난달 국제유가가 슬금슬금 오르면서 배럴당 50달러 수준까지 회복했다. 9월물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일 배럴당 1.01달러(2%) 하락한 49.16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최근 인플레이션이 예상보다 견조하게 형성되지 않은 데 따른 중앙은행의 부담이 드러나고 있다. 전일 발표된 미국의 6월 근원 PCE 가격지수는 전년 대비 1.4% 상승했다. 5월 발표된 1.5%에서 낮아진 셈이다.

미국 금리는 부진한 경제지표를 반영해 하락했다. 10년물은 4.19bp 하락한 2.2553%, 2년물은 0.8bp 낮은 1.3471%에 마쳤다.

한국은행 역시 전일 내놓은 금융통화위원회 의사록에서 수요측면의 물가압력은 높지 않다고 진단하기도 했다.

채권시장에서 주목하는 것 중 하나는 정부가 내놓을 주택시장 안정화 방안이다. 가계부채가 한은의 통화정책 운용에 있어 중요한 이슈기 때문이다. 부동산대책에 대한 평가를 통해 향후 한은의 통화정책 정상화 시기 등도 가늠해볼 수 있다.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지난밤 1,121.45원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0.25원)를 고려하면 전일 서울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121.30원) 대비 0.40원 오른 셈이다.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일보다 72.80포인트(0.33%) 상승한 21,963.92에 거래를 마쳤다. (정책금융부 금융시장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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