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지연 기자 = 신기술금융사업에 뛰어드는 국내 증권사들이 줄을 잇고 있다. 증권가의 중소·벤처기업 투자가 더욱 활발해질 것으로 기대된다.

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메리츠종금증권은 지난달 말 금융당국에 신기술금융업을 등록했다.

메리츠증권은 아직 신기술금융업 전담 부서나 어떤 기업에 투자할지 등 구체적인 계획을 정하지 않았지만, 업계에선 올해 안에는 메리츠가 투자조합을 만들 것으로 보고 있다.

메리츠증권 관계자는 "신기술금융업을 등록한 지 얼마 안 돼서 아직 구체적으로 정해진 바는 없다"며 "한 두달 더 지나야 윤곽이 나올 것"이라고 설명했다.

신기술금융업은 신기술 개발 또는 사업화하는 중소·벤처기업에 투자하는 여신전문금융사를 말한다.

금융당국이 지난해 4월 '중소·벤처기업 투자금융 활성화 방안'의 후속 조치로 증권사의 신기술금융업 겸영을 허용해주면서 증권사들의 관련 업무 등록이 크게 늘었다.

신기술금융업을 등록하면 증권사도 벤처기업과 스타트업 투자에 쓰이는 신기술투자조합을 직접 운용할 수 있게 된다. 정책자금을 출자받을 수 있고, 세제혜택을 누릴 수 있다는 점 때문에 기존 사모펀드나 헤지펀드 등을 통해 투자하는 것보다 더 유리하다고 평가된다.

앞서 유진투자증권과 대신증권, 이베스트투자증권, 케이프투자증권, KB증권, NH투자증권 등에 이어 메리츠까지 벌써 14개 증권사가 신기술금융업 시장에 뛰어들었다.

한 증권사 IB관계자는 "투자조합을 결성한다고 해서 지금 당장 수익이 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찾아보면 기술력이 튼튼한데 자금이 부족한 기업들이 많이 있다. 투자조합은 해당 기업과 함께 성장하는 것이기 때문에 3~5년 후 이 기업의 미래를 보고 투자를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다른 증권사 관계자는 "유망한 중소기업에 대한 투자는 이번 정부 기조와도 맥을 같이 하고 있어 앞으로 정책자금이 더 많이 투입될 것으로 기대된다"며 "투자대상 기업을 잘 찾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지만, 창업투자사에 비해 투자 여건 등이 유리해 앞으로 신기술금융업 시장이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했다.

jy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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