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윤구 기자 = 국내 보험사들이 운용수익률 제고를 위해 계열사 부동산 투자에 나서고 있다.

3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최근 삼성생명은 중국 부동산 관련 현지 자회사 북경삼성치업유한공사가 실시한 유상증자에 참여해 672억 원을 투자했다.

북경삼성치업유한공사는 삼성생명이 중국 베이징에서 오피스 신축 및 임대 등의 개발 사업을 위해 2012년 설립한 회사다.

삼성생명이 지분 90%를 보유하고 있으며 3년 전부터 베이징 핵심 상업지역인 차오양구에서 오피스빌딩을 짓고 있다. 빌딩은 260m 높이로 지상 57층, 지하 6층의 연면적 16만7천500㎡ 규모다.

삼성생명은 올해 하반기 건물 완공을 앞두고 마지막 공사비를 충당하기 위해 증자에 참여했다. 작년에도 건물 공사비를 지원하기 위해 1천710억 원의 증자를 단행한 바 있다.

삼성생명은 이번 오피스빌딩이 완공되면 중국에 진출한 글로벌 기업과 한국기업에 사무공간으로 임대할 계획이다. 5%대의 이익을 거둘 것으로 삼성생명은 전망했다.

롯데손해보험도 지난달 말 그룹 계열사인 롯데타운동탄에 투자했다. 동탄2신도시 사업을 진행하는 롯데타운동탄에 450억 원의 대출을 시행하기로 한 것이다.

특수목적회사(SPC)인 '마스엘디제이차유한회사'를 경유한 대출로 이자율은 연간 4.27%에 달한다.

롯데손보는 290억 원의 대출을 바로 집행했으며 이후에는 캐피탈 콜 방식으로 분할해 투자할 예정이다. 캐피탈 콜은 투자자금의 일부를 조성해 추가적인 수요가 있을 때 집행하는 방식이다.

롯데손보는 부동산 등 대체투자를 통해 운용수익률을 방어하고 있다. 올해 1분기 운용자산이익률은 4.30%로 상대적으로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이외에도 롯데손보는 그룹 계열사의 부동산 투자에 지속해서 참여해 안정적인 이익을 거두고 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보험사들이 운용수익률을 높이기 위해 해외채권뿐 아니라 부동산 등 대체투자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며 "그룹 계열사의 경우 안정적인 수익을 올릴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yglee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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