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3일 서울채권시장은 박스권 흐름 속에서 수급에 따라 변동성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뉴욕금융시장에서 다우지수는 애플 실적 호조에 힘입어 2만2천 선을 돌파하는 등 사상 최고치 행진을 이어갔다.

ADP 고용보고서는 7월 민간부문 고용이 17만8천 명 늘었다고 발표했다. 시장 예상치인 18만 명을 소폭 밑돌았으며, 올해 들어 두 번째로 낮은 수준이기도 하다. 6월 고용자 수는 15만8천 명에서 19만1천 명으로 대폭 상향 수정됐다.

이번 주말에 예정된 7월 고용보고서 발표를 앞둔 경계심이 여전하지만, ADP 민간고용이 시장 예상에 거의 부합한 수준으로 발표된 것은 불확실성을 조금이나마 줄일 것으로 전망된다.

서울채권시장 참가자들은 국고채 금리가 올해 내내 박스권을 크게 벗어나지 않은 데 주목하고 있다.

한국은행이 올해 기준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이 크지 않은 데다, 선진국의 유동성 축소가 매우 점진적으로 이뤄질 것이라는 전망은 박스권 탈피를 어렵게 만드는 요소다.

채권투자 심리의 기본이 '롱'임을 고려하면 박스권 하단이 견고하게 지지된다는 것은 통화정책 변화에 대한 두려움 때문이라고 해석할 수 있다. 적어도 금리를 인하하지 않는다면 박스권 하단이 뚫릴 가능성은 적다는 인식이다.

코스피는 글로벌 주식 강세를 등에 업고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 금융위기 이후 거의 10년 동안 이어졌던 박스권이 돌파된 후 상승 탄력을 받은 터라, 이 강세가 쉽게 꺾이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채권시장은 박스권 전략이 유효하지만 이에 안주하는 것은 위험해 보인다. 당장 박스권 상단과 하단을 뚫어낼 만한 모멘텀을 찾기가 힘들지만, 박스권 기조가 오래 유지될수록 반작용 또한 탄력적으로 나타날 가능성이 크다.

전일 단기물은 풍부한 자금집행 물량으로 은행채 발행이라는 약세 재료를 극복했다. 초장기물도 30년물 매수가 이어지면서 장기물 강세를 견인했다.

단기물과 장기물의 강세 요인에도 전일 채권 금리 하락이 제한적이었다는 것에 시장참가자들은 다소 의아해하고 있다. 매수 탄력이 붙지 않는다는 것은 적극적인 사자로 접근하기에 부담 요인이다.

이날 저녁 영란은행(BOE)은 통화정책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결정한다. 영국 기준금리는 0.25%로 동결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지난번 회의에서 8명 중 3명의 위원이 금리를 인상해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영란은행의 정책 기조 변화에 주목해야 한다.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지난밤 1,122.75원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0.25원)를 고려하면 전일 서울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124.00원) 대비 1.00원 내린 셈이다.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일보다 52.32포인트(0.24%) 상승한 22,016.24에 거래를 마쳤다.

9월물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배럴당 43센트(0.9%) 상승한 49.59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정책금융부 금융시장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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