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지연 기자 = 증권사들이 부서를 신설하고, 발행어음 업무 관련 스터디를 하는 등 초대형 투자은행(IB) 인가를 받기 위한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NH투자증권은 전일 전략투자운용부를 신설했다.

향후 초대형 IB 인가를 받은 후 어음 발행과 수신, 운용 등을 담당할 부서로, 현재는 단기금융업 인가 및 발행 어음 관련 준비를 하고 있다.

기존 초대형 IB 관련 업무를 담당하던 태스크포스(TF)를 해산하고 상설 조직화한 것이다.

안재환 부장이 부서 운영을 맡고, 약 10명이 소속돼 있다.

삼성증권과 KB증권, 한국투자증권의 경우 아직 담당 부서가 정해지진 않았다. 다만, 어음 발행이 그간 증권사가 하지 않았던 새로운 업무이기 때문에 관련 부서 담당 직원끼리 스터디 등을 진행하며 인가받을 준비를 하고 있다.

삼성증권 관계자는 "인가 서류는 여러 관련 부서가 관여돼 있기 때문에 담당 직원을 두고 이들이 발행어음에 대한 스터디 등을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미래에셋대우는 지난해부터 대표이사 직속의 초대형투자은행추진단을 별도로 만들어 해당 업무 준비를 해나가고 있다. 현재 추진단에서 발행어음 발행 준비와 더불어 종합투자계좌(IMA) 관련 업무 등에 대한 준비를 계속하고 있다는 게 미래에셋대우 관계자의 설명이다.

증권사들이 이처럼 초대형 IB에 공을 들이는 이유는 발행어음 업무 시작으로 실적이 더욱 좋아질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다.

임수연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현재 자기자본의 50% 발행을 가정하고, 메리츠종금 마진 대비 보수적인 수준의 150bp를 적용해 현실적인 발행어음 규모로 수익을 추정해보면 5개 증권사의 평균 신규수익은 268억원"으로 추정했다.

그는 "모든 증권사에 신규로 적용되는 사업인 만큼 시행 첫해에는 공격적인 투자보다는 소규모로 발행될 것"이라며 "신규업무 시행 1년 후에는 자기자본의 70%까지 발행이 가능할 것으로 보여 4개사의 평균 신규수익은 398억원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한 증권사 관계자도 "자금을 낮은 금리로 조달해 투자를 잘하면 금리 차이만큼 증권사 수익이 생기는 것"이라면서도 "다만, 한 번이라도 리스크관리에 실패해 투자금을 회수하지 못하면 일 년 동안 벌어들인 돈을 그대로 날리게 되는 셈이다. 무위험 차익거래처럼 이야기하는 이들이 있지만, 보수적인 리스크관리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그간 증권사들이 해오지 않던 업무이다 보니 리스크관리를 잘하기 위해서는 공부를 많이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jy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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