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경림 기자 = 코스피가 장중 외국인의 매도 공세에 2,380선까지 밀린 가운데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전문가들은 전일 법인세 인상 등의 세제개편안이 발표돼 투자심리가 악화한 데다 최근 낸드(NAND) 메모리 가격이 약세를 나타내 IT 대장주에서 차익실현이 나와 낙폭이 커졌다고 진단했다.

3일 코스피는 오전 10시 50분 현재 전 거래일보다 40.11포인트(1.65%) 내린 2,387.52에 거래됐다.

수급상 외국인과 기관의 동반 매도가 주가에 타격을 입혔다.

외국인은 1천900억원 가까이, 기관도 1천100억원 이상 순매도를 했다.

매도는 주로 시가총액 상위종목에 몰렸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3%대로, 삼성전자 우선주는 4% 넘게 하락하기도 했다.

업계에 따르면 외국인은 특히 삼성전자만 1만주 이상, SK하이닉스는 5만5천주 이상을 순매도한 것으로 전해졌다.

LG디스플레이에서는 15만5천주의 외국인 매도 주문이 나왔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최근 NAND 가격이 5%대로 조정을 받고 난 이후 IT 장비주에 차익실현이 이어지고 있다"며 "실적 등 펀더멘털에는 악재가 없어 중장기 전망은 변함이 없다"고 설명했다.

또 전일 발표한 세제개편안이 대기업 실적과 배당 등에 악재로 작용할 것이라는 전망도 투자 심리에 찬물을 끼얹었다.

전일 정부는 법인세 과표 2천억원 초과 구간을 신설하고 세율을 현행 22%에서 25%로 올리기로 했다.

또 기업소득환류세제가 올해 말로 일몰되면서 배당이 줄어들 것이란 우려도 커졌다. 정부는 투자·상생협력촉진세제를 신설하기는 했으나 배당 촉진적인 성격은 신설안에서 제외됐다.

염동찬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세법 개정안으로 배당을 늘리려는 유인은 감소하고, 법인세는 증가할 수 있다"며 "주식시장에 긍정적인 내용이라고 평가하기는 어렵다"고 전했다.

안현국 신한금융투자 연구원도 "법인세 강화와 가계 친화적인 성향이 커져 임금 상승 압력도 생겼다"며 "대기업의 부담이 커진 데다 대주주 주식 양도소득세율 인상도 투심에 부정적으로 작용했다"고 진단했다.

kl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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