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용갑 기자 = 이마트가 지급하는 신종자본증권(영구채) 배당금이 1년 사이 7배 증가했다. 최근 대규모 투자를 지속한 이마트가 자금을 조달하기 위해 영구채 발행을 늘린 결과다.

◇ 이마트, 영구채 배당부담 7배 증가

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연결기준 이마트는 영구채 배당금으로 지난 2015년 12억4천89만원, 지난해 92억8천249만원을 지출했다. 배당금 규모가 1년 사이 7.48배 증가했다.

영구채는 사실상 부채이지만 회계상 자본으로 분류된다. 만기를 연장할 수 있고 일반 채권보다 후순위라는 이유에서다.

이마트의 영구채 배당 부담이 증가한 것은 이마트가 투자를 확대하면서 영구채 발행을 늘렸기 때문이다.

실제 이마트는 최근 대규모 투자를 하고 있다. 2014년엔 유·무형자산 9천740억7천780만원, 사업결합 66억2천400만원 등 총 9천807억180만원의 투자를 단행했다.

2015년엔 유·무형자산 1조186억326만원, 관계기업 110억원, 조인트벤처 투자자산 358억7천911만원, 사업결합 212억8천479만원 등 총 1조3천567억9천416만원의 투자비용을 썼다.

작년엔 유·무형자산 6천203억9천480만원, 관계기업 71억7천392만원, 사업결합 1천422억8천819만원, 투자부동산 1천957억2천619만원 등 총 9천655억8천310만원원의 투자를 했다.

이마트 영업현금흐름은 2014년 7천9억5천767만원, 2015년 7천339억1천333만원, 작년 7천436억5만원이다. 최근 3년간 현금창출력을 웃도는 투자를 한 셈이다.

◇ 투자자금 조달에 영구채…"조기상환 가능성 높아"

이 때문에 이마트는 투자자금을 조달하기 위해 지난해 4월 29일 2회에 걸쳐 총 3천800억원 규모의 영구채를 발행했다.

1회 영구채 규모는 2천500억원이며 만기는 2046년 4월 29일이다. 발행일부터 2021년 4월 29일까지 연 고정금리는 3.60%다. 발행 후 5년 시점 및 이후 매 이자 지급일마다 콜옵션(조기 상환) 행사가 가능하다.

2021년 4월 29일부터 2026년 4월 29일까지는 5년 만기 국고채 수익률에 가산금리(1.991%)를 더한 금리를 부담해야 한다. 전날 기준 5년 만기 국고채 수익률이 1.950%인 점을 감안하면 이 기간 영구채 금리는 3.941% 수준이다.

2026년 4월 29일부터 2041년 4월 29일까지는 3.941%에 1차 스텝업(Step-up) 마진 0.25% 포인트가 가산된다. 금리는 4.191% 수준이다.

2041년 4월 29일부터 상환할 때까지는 4.191%에 2차 스텝업 마진 0.75% 포인트가 더해진다. 금리는 4.941% 수준이다.

2회 영구채 규모는 1천300억원이며 고정금리는 3.55%다. 만기는 2046년 4월 29일이다. 1회 영구채처럼 금리가 점진적으로 상승한다.

지난 2015년 이마트 종속기업인 신세계조선호텔이 운영자금을 조달하기 위해 영구채 500억원을 발행한 적이 있어 지난해 연결기준 이마트가 발행한 영구채 규모는 총 4천300원으로 증가했다. 작년 말 기준 이마트는 신세계조선호텔 지분 98.78%를 보유하고 있다.

영구채 금리가 점진적으로 상승하는 만큼 향후 이마트가 영구채를 조기 상환할 것이란 전망이 많다.

이마트의 한 관계자는 "시간이 지날수록 영구채 금리가 상승해 배당 부담이 증가한다"며 "이 때문에 조기 상환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CJ제일제당의 인도네시아 법인인 PT CJ인도네시아는 올해 4월 2천억원 규모의 영구채를 조기 상환하기로 했다. PT CJ인도네시아는 지난 2012년 영구채 2천억원을 발행했다. 만기는 2042년으로, 올 4월부터 콜옵션을 행사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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