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황병극 기자 = 현대·기아차가 중국의 사드보복으로 해외시장에서 판매가 급격하게 줄어드는 가운데 현대차그룹 주요 계열사들도 상반기 영업이익 급감이라는 초라한 성적표를 내놓았다.

완성차 판매가 위축되면서 자동차 엔진 및 부품을 만들거나 물류를 담당하는 주요 계열사들의 실적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기 때문이다.

이렇다 보니 올해 들어 현대차그룹 주요 계열사 주가도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3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들어 현대차그룹 주요 계열사 중에서 주가가 코스피 지수 상승률을 웃도는 회사는 사실상 전무한 것으로 나타났다.

코스피 지수가 연초 이후 20% 가까이 상승하는 와중에도 일부 현대차그룹 계열사의 주가는 여전히 마이너스(-) 수익률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기아차와 현대모비스, 현대위아 등이 대표적인 경우다.

실제로 코스피 지수는 올해 들어 전일까지 19.8% 상승했다. 작년 말 2,026.46에서 전일 2,427.63으로 장을 마친 결과다.

같은 기간 현대제철 주가는 7.2% 상승했다. 코스피 지수의 상승률에 비해 13%포인트나 낮은 수준이다. 이마저도 현대차그룹 주요 계열사 중에서는 양호하다.

현대차와 현대글로비스는 올해 들어 1.0%와 0% 상승률로 제자리걸음이다. 더욱이 기아차와 현대모비스는 6.1%와 6.4% 하락했고, 현대위아도 1.9% 정도 떨어졌다.





다른 주요그룹 대표계열사의 주가 추이와 비교하면 더욱 초라해진다.

올해 들어 전일까지 삼성전자 주가는 36.0% 상승했고, SK하이닉스는 52.1% 급등했다. 또 LG전자 주가도 32.6%나 상승했다.

상반기 부진한 실적과 저조한 주가로 현대차와 기아차, 현대모비스 등 주요 계열사의 주가 목표치를 하향조정하는 보고서들도 쏟아졌다. 그만큼 실적이 뒷받침해주지 못한 데다 당분간 실적에 대한 전망도 그렇게 밝지 않다는 의미다.

미래에셋대우는 올해 2분기 실적발표 이후 현대차의 주가 목표치를 18만6천원에서 17만3천으로 낮췄다.

박영호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현대차의 올해와 내년 영업이익 전망치를 기존보다 각각 4.3%, 2.5% 하향했다"며 "국내외 신차효과 등에 따른 영업실적 개선은 내년이나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삼성증권도 현대모비스의 실적 전망치와 주가 목표치를 하향 조정했다.

임은영 삼성증권 연구원은 "현대모비스의 2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대비 37.3% 감소한 4천924억원으로 시장 전망치와 당사 추정치를 크게 밑돌았다"며 "목표주가를 34만원에서 30만원으로 내린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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