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윤구 기자 = 저금리 장기화 기조 속에서 생명보험업계의 운용자산이익률이 하락세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9일 생명보험협회에 따르면 국내 25개 생명보험사의 올해 1분기 운용자산이익률은 3.7%로 작년 말보다 0.2%포인트 낮아졌다.

지난해 11월까지 4.0%를 유지했던 이익률이 떨어진 후 개선되지 못한 것이다.

동부생명과 AIA생명이 4.4%로 가장 높았고 교보생명 4.2%, 한화생명과 푸르덴셜생명 4.1%, IBK연금 3.9%, 알리안츠생명과 흥국생명, KDB생명, 현대라이프생명 3.8% 순이었다.

삼성생명의 경우 3.6%로 작년 말보다 0.6%포인트 하락했다. 중국 안방보험에 인수된 알리안츠생명도 0.2%포인트 떨어졌다.

특히 동양생명의 경우 작년 말 육류담보대출 사건으로 하락한 운용자산이익률이 회복하지 못해 2.8%에 머물렀다.

지난 2015년 4.3%로 업계 평균 대비 높은 이익률을 보였던 동양생명이지만, 육류담보대출 관련 대손충당금이 발생한 탓에 이익률이 급락했다. 동양생명이 보유한 육류담보대출 관련 총 대출잔액은 작년 말 기준 3천803억원으로 이 가운데 3천176억원을 대손충당금으로 쌓았다.

다만 동양생명은 올해 1분기 전년 동기보다 46.4% 증가한 1천193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거둬 육류담보대출 피해를 털어내고 있다.

보험업계에서는 지난해 급증했던 보험사의 해외채권 투자가 올해 들어 주춤하면서 운용자산이익률 하락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했다. 작년 말부터 외환(FX)스와프 프리미엄이 마이너스로 돌아서면서 환 헤지 비용 증가에 따라 해외채권 투자 메리트가 약해졌기 때문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환 헤지 비용 증가에 따라 해외채권과 국내 채권 투자의 차이가 크게 나지 않다 보니 보험사 입장에서도 투자를 망설이고 있다"며 "대체투자와 부동산 등 상대적으로 수익률이 높은 투자처를 계속 발굴하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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