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4일 서울채권시장은 영란은행(BOE) 통화정책 회의 결과를 반영하면서 강세가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이날 발표될 미국의 7월 고용보고서를 앞두고 포지션 구축은 제한될 전망이다.

전일 미국 국채금리는 하락했다. 10년물은 4.45bp 내린 2.2241%, 2년물은 1.6bp 낮은 1.3390%에 마쳤다.

영란은행(BOE)은 전일 통화정책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0.25%에서 동결했다. 금리를 결정하는 8명의 위원 중 두 명은 금리를 인상해야 한다고 반대표를 던졌다.

지난번 통화정책회의에서는 세 명의 위원이 금리 인상을 주장하면서 글로벌 금융시장을 놀라게 하기도 했다. 금리 인상을 주장한 사람은 줄어들었지만, BOE는 "경제가 예상에 부합하는 수준으로 움직인다면 통화정책은 약간 더 빠르게 긴축될 수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BOE는 올해 경제성장률을 1.7%로 0.2%포인트 하향 조정했다. 내년 성장률 전망치도 낮췄다. 경제가 당초 전망보다 더디게 움직이더라도 금리를 올리는 데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BOE의 금리 인상이 채권가격에 반영된 후 오히려 성장률 전망이 낮아지고 금리를 올려야 한다는 위원도 적어지면서 BOE 회의는 비둘기파적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영란은행뿐만 아니라 한국은행도 톤이 미묘하게 달라졌다.

한은은 통화신용정책 보고서에서 향후 통화정책의 완화 정도를 줄여나갈 것이라는 입장을 문서화했다. 통화정책 기조 변화를 공식적으로 시사한 셈이다.

하지만 7월 금융통화위원회 의사록은 기대만큼 매파적이지 않았다. 수출이 내수에 미치는 연결고리가 약화했고, 물가상승 압력이 낮다는 내용이 폭넓게 실렸다. 물론, 경제성장이 이어지면서 GDP 갭이 플러스로 돌아설 것이라는 전망은 금리 인상 가능성을 높이는 재료다.

지난 6월 영란은행의 금리 인상 전망,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와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의 긴축 발언이 연달아 나오면서 채권시장의 심적 부담이 커지기도 했던 것과 비교하면 누그러진 듯하다.

금융위기 이후 가보지 않은 수준의 막대한 유동성 공급을 시행했고, 이를 거둬야 하는 시점에서 중앙은행과 금융시장은 '돈'을 사이에 두고 줄다리기를 하는 양상이다. 방향성은 긴축으로 정해졌지만, 중앙은행의 톤 조절에 따라 금융시장 움직임도 탄력적으로 변할 수 있다.

전일 외국인의 주식과 국채선물 매도에 한국 금융시장은 트리플 약세를 보였다. 특히 코스피는 2,400선이 무너지기도 했다. 외국인 동향은 계속 주목해야 한다.

이날 한국개발연구원(KDI)은 경제동향을 내놓는다.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지난밤 1,129.00원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0.20원)를 고려하면 전일 서울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128.80원) 대비 0.40원 오른 셈이다.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일보다 9.86포인트(0.04%) 상승한 22,026.10에 거래를 마쳤다.

9월물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동을 앞둔 경계심에 하락했다. 배럴당 56센트(1.1%) 내린 49.03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정책금융부 금융시장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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