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영 기자 = 4일 서울외환시장은 달러-원 환율 1,130원선 진입을 시도할 것으로 전망된다.

달러화가 그동안 글로벌 달러 약세를 반영해 온 부분을 어느 정도 되돌리는 흐름이다.

유로-달러 환율을 보면 글로벌 달러약세 기조는 지속되고 있다.

하지만 원화는 다소 다른 행보를 보일 가능성이 있다.

전일 코스피 조정과 외국인 주식순매도에 서울환시에서 달러화는 1,130원선을 터치한 바 있다.

이에 저점 매수가 탄력을 받으면서 1,130원선을 둘러싼 레인지 거래가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

원화 약세 요인으로는 지정학적 리스크도 배제할 수 없다.

북한 대륙간탄도미사일(ICMB) 실험발사 이후 미국의 대북 메시지가 엇갈리고 있다.

렉스 틸러슨 미 국무부 장관은 북한이 핵과 미사일을 포기하지 않으면 미래가 없을 것이라는 점을 경고하면서 대화 가능성을 내비쳤다.

하지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발언은 강경하다.

그는 지난달 31일 백악관에서 "북한 문제는 해결될 것(will be handled)"이라고 언급해 중대조치를 예상하게 했고, 미국 고위급 인사들도 잇달아 군사적 옵션에 대한 발언 수위를 높였다.

8월 위기론이 불거졌지만 한국은 조용한 분위기다.

이러한 상황은 북한을 압박하는 차원에서 전략적인 선택지로 받아들여졌지만 역외투자자들에는 다르게 비칠 수 있다.

이들이 어떻게 판단할지 여부에 따라 서울환시에서 달러화의 방향이 엇갈릴 수 가능성이 있다.

전일 증시에서도 외국인 투자자들은 주식순매도를 이어갔다. 그만큼 글로벌 투자 심리가 원화에 우호적이지 않을 수 있다.

이에 달러화는 반등 압력을 확인하며 글로벌 달러 약세와 별개로 지지력을 보일 가능성이 있다.

다만,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러시아스캔들' 관련 정치적 불확실성은 현재진행형이다.

로버트 뮬러 특별검사의 수사가 진행되면서 달러 약세 요인이 될 가능성이 크다.

미국 고용시장은 호조를 보이고 있다.

이번 주말에 미국 비농업부문 고용지표 발표가 예정돼 있다.

서울환시에서 달러화가 상승 흐름을 이어가더라도 미국 고용지표에 대한 경계로 변동 폭은 제한될 수 있다.

달러화가 장중 1,130원대에 진입할 경우 수출업체 네고물량이 움직일 여지도 있어 상승 폭이 크지 않을 수 있다.

역외 차액결제선물환(NDF) 환율은 소폭 올랐다. 역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연합인포맥스 화면번호 은 1,128.00/1,130.00원에서 최종호가됐다. 이는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0.25원)를 고려하면 전일 현물환종가(1,128.80원) 대비 0.40원 오른 수준이다. 저점은 1,123.10원, 고점은 1,129.75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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