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지연 기자 = 전일 코스피가 1% 넘게 하락하며 심리적 마지노선인 2,400선마저 붕괴된 가운데 국내 주식형 헤지펀드 약 5개 중 1곳은 플러스(+) 수익률을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전일 종가 기준 국내 382개 국내 헤지펀드 가운데 전장 대비 플러스 수익률을 거둔 곳은 총 75개다.

채권과 메자닌, 대체투자(AI) 등에 집중적으로 투자하는 펀드는 제외했다.

에쿼티 롱숏전략을 쓰는 펀드 중 '교보악사매그넘1전문사모투자신탁 클래스C-S'나 '교보악사오렌지전문투자형사모투자신탁 클래스C-S'는 전일 0.20, 0.22%의 수익을 기록하며 선방했다. 두 펀드의 올해 들어 수익률은 각각 9.85%, 10.84%였다.

피데스자산운용의 '피데스 신머이 B&I 전문투자형 사모투자신탁 제8호'도 전일 0.35% 수익을 올렸다. 이 펀드의 올해 수익률은 1.60%다.

하지만 전일 대부분의 주식형 헤지펀드는 고전을 면하지 못했다.

전일 코스피는 1.68% 내린 2,386.85로 장을 마쳤다. 하락 폭도 컸지만, 그보다는 2,400선이라는 심리적 마지노선이 깨진 탓에 시장 참가자 중에는 '멘붕'을 호소하는 이들도 적지 않았다.

코스닥도 2.19% 하락한 643.09로 장을 마감했다.

특히 올 상반기 주식 상승세를 이끌었던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같은 주도주들의 하락 폭이 컸다.

전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각각 2.49%, 3.68%씩 떨어졌다.

이 때문에 올해 들어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던 펀드 중 전일 폭락 장에서 타격을 받은 곳들이 많았다. 주로 에쿼티 헷지(equity hedge)나 에쿼티 롱온리(equity long only) 등의 전략을 쓴 펀드들이다.

머스트전문투자형사모투자신탁 제2호, 제3호의 경우 올해 들어 수익률이 각각 19.03%, 19.48%를 기록했지만, 전일 종가 기준 전날보다 2.82%, 2.95% 씩 하락했다.

DS자산운용의 '디에스 秀 전문투자형 사모투자신탁 종류C-S' '디에스 賢 전문투자형 사모투자신탁 종류 C-S' 도 올해 들어 각각 34.34%, 29.26%의 높은 수익률을 올렸다. 하지만 전일에는 각각 2.45, 3.14%씩 하락했다.

신생사임에도 높은 수익률을 올리며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는 수림자산운용의 '수림 WAY Ⅰ전문투자형사모투자신탁 제1호 종류A'와 '수림WAY Ⅱ전문투자형사모투자신탁제1호 종류A'은 올해 들어 29.47%, 20.88% 의 두자릿수 수익률을 올렸지만, 전일은 각각 2.40%, 2.77% 하락했다.

한 운용사 매니저는 "상반기 수익률이 좋았던 헤지펀드 가운데 삼성전자를 들고 있는 등 롱펀드들이 대다수였다"며 "하지만 이런 전략이 어제 같은 장에서는 고스란히 손실로 이어질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jy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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