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용갑 기자 = 종합 외식서비스업체인 CJ푸드빌이 자본잠식 상태에 빠져 있다. 내실을 다지기보다 무리하게 해외사업을 확장한 탓이다. 부실 해외법인이 CJ푸드빌의 발목을 잡고 있다는 지적이다.

향후 CJ푸드빌은 자본잠식에서 벗어나기 위해 증자나 신종자본증권(영구채) 발행 등을 통해 자본을 확충할 것으로 예상된다.

◇ CJ푸드빌, 자본총계 66억원에 불과

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CJ푸드빌 자본총계는 65억8천885만원으로 자본금(729억2천283만원)보다 적다. 자본잠식 상태다.

CJ푸드빌 사업부문은 외식, 프랜차이즈, 해외로 분류된다. 지난해 기준 이들 사업부문의 매출액이 전체 매출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각각 46.5%, 43.3%, 10.2%다.

외식사업에선 스테이크 전문점 '빕스', 한식 브랜드 '비비고', 중국 레스토랑 '차이나팩토리', 면 전문점 '제일제면소', 한식 브랜드 '계절밥상' 등을 운영한다.

프랜차이즈 사업에서는 빵집 '뚜레쥬르', 디저트 카페 '투썸플레이스' 등을 운영하고 있다.

작년말 기준으로 CJ푸드빌 주주는 CJ(지분율 96.02%), 이재현 CJ그룹 회장(2.56%), 기타 개인(1.42%)이다.

◇ "부실 해외법인 탓"…자본 확충 전망

CJ푸드빌이 자본잠식 상태에 빠진 것은 무리한 해외사업 확장 때문이다. 2009년 말 기준으로는 해외법인을 종속기업으로 두고 있지 않았지만 지난해 말 기준으로는 해외법인 9곳을 종속기업으로 두고 있다.

뚜레쥬르 인터내셔날(미국), CJ푸드빌 USA(미국), CJ푸드빌 재팬(일본), CJ 베이징 베이커리(중국), CJ푸드빌 상하이(중국), CJ 베이커리 베트남(베트남) 등이다.

문제는 아직 해외법인은 흑자를 낸 적이 없다는 점이다. 전체 해외법인 손실은 2010년 98억9천만원, 2011년 58억7천만원에서 2013년엔 291억7천만원으로 급증했다. 2015년과 작년에도 202억8천만원과 153억3천만원에 달했다.

해외법인의 부실 등으로 CJ푸드빌의 적자도 이어지고 있다.

CJ푸드빌은 지난 2014년을 제외하고 2011년부터 작년까지 모두 적자다. 영업손실은 2011년 270억6천209만원, 2012년 37억8천354만원, 2013년 347억4천715만원, 2015년 41억3천704만원, 작년 22억7천111만원 등이다.

CJ푸드빌이 올해도 적자를 내면 완전자본잠식에 빠지게 될 수 있다. 이런 이유로 증자나 신종자본증권(영구채) 발행 등을 통한 자본확충 필요성도 제기되고 있다.

지난 2014년 말 기준 완전자본잠식 상태였던 CJ푸드빌은 2015년 12월 500억원 규모의 영구채를 발행한 바 있다. CJ푸드빌은 계약상 지급의무를 부담하지 않아 영구채를 자본으로 분류됐다.

다만, CJ푸드빌 관계자는 "아직 자본확충 방안을 논의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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