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경림 기자 = 액티브 상장지수펀드(ETF)가 출시 한 달을 넘긴 가운데 여전히 거래량, 수익률 모두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수익률도 기존 채권 ETF보다 낮고 소량의 거래에도 수익이 좌우돼 액티브 ETF라는 상품 성격을 살리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현재 한국거래소에서 거래되는 액티브 ETF는 삼성자산운용의 코덱스(KODEX) 종합채권, 단기변동금리부채권, KB자산운용의 KBSTAR 단기국공채와 KBSTAR중장기국공채, 한국투자신탁운용의 킨덱스(KINDEX) 중장기국공채, 미래에셋자산운용의 타이거(TIGER) 단기채권 등 6종이다.

이 중 KODEX 단기변동금리부채권은 아예 거래가 없는 날이 대부분이었다. 상장 이후 평균 거래량은 6천600주에 이르지만 이마저도 상장 직후 증권사 유동성공급자(LP)들이 거래량 관리를 위해 낸 주문이 많은 것으로 전해졌다.

KBSTAR 단기국공채, KBSTAR 중장기국공채 액티브 ETF도 한 자릿수로 거래되는 날이 많았다.

그나마 KODEX 종합채권 액티브 ETF가 지난달 하루 평균 2만 건 넘게 거래됐으나 이달 들어서는 1천주 미만으로 뚝 줄었다.

거래량이 부진하다 보니 소량의 주문에도 수익률이 출렁였다.

예컨대 지난 4일 KBSTAR 중장기국공채 ETF는 1건밖에 거래되지 않았다. 이 매수 주문 때문에 ETF 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0.08% 오른 9만9천955원에 거래됐다. 거래량 부진에 가격 왜곡이 발생하는 셈이다.

액티브 ETF는 지난해 금융위원회가 국민재산 증식 지원 펀드상품 혁신 방안을 발표하면서 함께 추진됐다.

기존의 ETF는 기초자산이 되는 지수만 쫓아가는 인덱스형이었다. 금융위는 이를 해소하고 지수대비 초과 수익을 낼 수 있도록 운용사가 직접 투자 종목과 매매 시점을 결정하는 액티브형 ETF를 허용했다.

이에 거래소는 지난 6월29일 채권형 ETF를 상장했다.

채권형 ETF는 국채나 통안채를 비롯해 CD금리 연계 변동금리부사채(FRN), AA- 이상의 국내 우량 채권, 단기국공채 등 다양한 자산에 투자한다.

한 증권사 파생상품 담당자는 "거래량이 지나치게 부족해서 가격까지 제대로 움직이지 않고 있다"며 "액티브 채권 ETF에 투자하려면 거래량과 수익률이 어느 정도 정상화돼야 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kl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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