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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배수연의 전망대> '칼끝의 꿀물'이 된 채권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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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승인 2017.08.07  08:5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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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연합인포맥스) 글로벌 채권 투자가 '칼끝의 꿀' 신세로 전락하고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 이사회(Fed:이하 연준) 등 글로벌 중앙은행이 양적완화(QE)를 통해 공급했던 유동성을 조만간 줄이겠다는 의도를 숨기지 않고 있어서다.

    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황금기를 누렸던 채권 투자는 그동안 성장률과 인플레이션 등 경제 펀더멘털을 반영하지 못했다. 독일과 일본 등 일부 국가의 국채 수익률이 마이너스를 기록하는 등 금리는 비정상적인 수준까지 내려섰다. 미 연준, 유럽중앙은행(ECB),일본은행(BOJ) 등이 유동성 파티를 열어준 덕분이다.

    미 연준이 유동성 파티장에서 펀치볼을 치울 것이라는 경고 시그널을 가장 먼저 보냈다. 미 연준은 지난해부터 세 차례에 걸쳐 연방기금금리를 올린 데 이어 조만간 자산 축소에 나설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ECB도 조만간 자산축소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는 지난달 초에 자산 축소 가능성을 시사하면서 채권시장의 발작적인 반응을 촉발하기도 했다.

    채권시장은 글로벌 주요 중앙은행의 시그널을 아직 대수롭지 않게 여기고 있다. 중앙은행이 자산 축소 등에 나서기에 인플레이션 등 경제 펀더멘털이 견조하지 못하다는 이유에서다. 채권시장은 미 연준이 올해 연방기금금리를 추가로 올리지도 못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채권시장의 변곡점이 다가오고 있다는 시그널은 곳곳에서 감지되고 있다. 채권 투자자들은 중앙은행이 파티장에서 펀치볼을 치울 것이라고 시사할 때마다 발작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그만큼 채권시장이 유동성 파티의 종료에 대해 준비하지 못하고 있다는 방증이다.

    채권시장이 자기 만족적인 행보를 거듭하면서 채권 가격의 거품 논쟁도 가열되고 있다. 이라크와 그리스 등 글로벌 채권시장에서 퇴출됐던 국가들도 잇따라 국채 발행에 성공했다. 이라크는 이달 초에 5년만기 국채 10억달러를 연 6.75%에 조달하는 데 성공했다. 당초 공모 예정 규모의 일곱배에 이르는 자금이 몰리면서 적용금리가 애초보다 25bp나 하락하는 등 대성황을 이뤘다. 유로존의 지진아였던 그리스도 3년 만에 글로벌 채권시장으로 복귀했다. 그리스는 지난달 말에 국채 5년물 30억유로를 연 4.625%에 조달하는 데 성공했다. 당시에도 신청액수가 조달규모의 두 배가 넘는 65억유로에 달하는 등 과열 양상을 보였다.

    미 연준의 미온적인 태도에다 약한 달러 현상까지 겹쳐 미국 회사채 시장도 특수를 누리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미국 최우수 등급 회사채는 미국채 대비 스프레드가 2bp 수준까지 떨어지는 등 글로벌 금융위기 이전 수준으로 회귀했다. 약한 달러가 헤지비용 감소로 이어져 글로벌 채권시장의 미국 회사채에 대한 수요는 끊이지 않고 있다.

    블랙록에서 미국 투자신용등급 부문의 헤드를 맡고 있는 제프리 쿠쿠나토는 "모든 사람이 같은 생각을 한다는 건 편안한 게 아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인플레이션이 매우 낮아 금리가 오르지 않고 중앙은행이 이례적인 통화정책을 정상화하는 것도 점진적일 것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고 덧붙였다. 쏠림 현상이 지나치다는 분석도 있지만 탐욕이 공포를 이긴 결과물인 셈이다.

    채권시장이 '칼끝의 꿀' 신세로 전락하고 있다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모든 쏠림은 반드시 풀린다. 작용이 있으면 반작용이 뒤따르기 마련이다. 이제부터 채권시장은 탐욕과 함께 공포쪽에도 시선을 둘 필요가 있다. 중앙은행이 표정을 바꿀 날이 멀지 않았다. '칼끝의 꿀'을 너무 탐내다가 자칫 '혀'를 잃는 대형 참사를 당할 수도 있다. (취재부본부장)

    neo@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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