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미란 기자 = IBK투자증권 사장을 이번에도 증권맨 중에서 뽑는다. 다만 차기 사장 선발 작업이 아직 구체화하지 않아 신성호 사장의 임기는 다소 연장될 전망이다.

기업은행 고위 관계자는 7일 "IBK투자증권 사장을 증권맨 출신으로 선발한다는 원칙을 정했다"며 "뱅커 출신이 사장으로 내려가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IBK투자증권은 초대 임기영 전 사장부터 이형승 전 사장, 조강래 전 사장, 신성호 현 사장이 모두 증권업계에서 주로 경력을 쌓아왔다. 기업은행의 이같은 증권맨 출신 사장 임명은 정부 방침에 따른 것이다.

기업은행의 최대주주인 정부는 증권 전문가가 IBK투자증권 경영을 맡아야 한다는 입장이다. IBK투자증권은 기업은행의 자회사다. 기업은행은 정부 산하기관으로 3월 말 기준 기획재정부가 지분 50.9%를,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이 각각 8.7%, 2.3%씩 갖고 있다.

이 때문에 IBK투자증권 사장 역시 정부 의중이 반영될 수밖에 없는 구조로 인식돼왔다.

기업은행은 또 조강래 전 사장이나 신성호 현 사장처럼 경영 성과가 따라줄 경우 차기 사장도 임기를 될 수 있으면 '2년+1년' 원칙을 지킬 계획이다.

앞선 기업은행 고위 관계자는 "임기를 지켜 자회사 경영 자율성을 보장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다만 차기 IBK투자증권 사장이 임명되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정부와 기업은행은 후임 선정 작업에 들어가지 않았다. IBK투자증권도 새 사장을 선임하려면 임시 주주총회를 열어야 하는데 아직 일정이 잡히지 않았다.

기업은행의 다른 고위 관계자는 "새 정부 출범 후 아직 금융당국과 금융 공공기관 인사가 마무리되지 않았기 때문에 정부가 IBK투자증권 사장 후임까지 선정할 여력이 없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신 사장이 조 전 사장 때처럼 임기 종료 후에도 당분간 직무를 수행할 것으로 보인다. 조 전 사장은 차기 사장 선임이 난항을 겪은 데 따라 임기가 끝난 후에도 3개월간 직무를 수행했다.

신 사장의 임기는 오는 9월8일까지지만 IBK투자증권 안팎에서는 연말께까지 직무를 수행할 확률이 높다는 의견이 나온다. IBK투자증권 사장은 공모를 진행하지 않는 데 따라 인선 과정도 베일이 싸여 있다.

증권업계의 한 관계자는 "IBK투자증권 사장으로 가기 위해 50여명이 물밑에서 경쟁하고 있다는 얘기가 증권가에서 나올 정도로 후보군이 명확하지 않다"며 "공모 없이 정부가 암암리에 결정하다 보니 누가 더 연줄이 많으냐의 싸움이다"고 말했다.

mr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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