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건설 회사채 '보류'…대우·롯데·태영은 '검토'

SK건설은 자금조달 강행키로…공·사모 1천700억 규모



(서울=연합인포맥스) 정원 이민재 기자 = 정부가 지난 2일 내놓은 부동산 대책이 '초고강도 처방'이라는 인식이 확산하면서 자금조달을 준비하고 있는 국내 건설사들도 일제히 '혼란'에 빠졌다.

이번 8.2 부동산 대책으로 주택경기가 '냉각'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면서, 국내 건설사들 또한 투자자 확보를 장담할 수 없는 처지로 내몰렸기 때문이다.

7일 금융시장에 따르면 지난달 말부터 자금조달을 추진해 온 GS건설은 최근 회사채 발행 계획을 결국 접기로 했다.

앞서 GS건설은 10월 만기도래하는 2천억원의 회사채에 대응하고자, 4년 만에 일반 회사채를 통한 자금조달을 검토한 바 있다.

다만, GS건설 관계자는 "올해 들어 현금 창출력이 개선된 점과 내부 보유 현금 규모 등을 감안하면 만기물량은 무리 없이 대응이 가능하다"며 "금융시장 상황을 늘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건설업종에 대한 리스크가 여전한 데다 실적 '불확실성'이 확대된 점이 부담됐을 것으로 보고 있다.

더욱이 당초 예상을 뛰어넘는 수준의 규제들이 쏟아진 탓에 향후 국내 부동산시장이 이를 피해가기는 어려워졌다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향후 실시될 재건축초과이익환수제와 양도소득세 강화 등을 감안하면 국내 건설사들의 수익성에도 문제가 생길 수 있다는 의미다.

특히, 총부채 원리금 상환비율(DSR)과 종합부동산세·보유세 등의 규제가 추가로 적용될 수 있다는 점도 문제라는 평가다.

이렇다 보니 자금조달을 준비하던 다른 건설사들도 변화의 조짐을 보이고 있다.

부채자본시장(DCM) 관계자는 "앞서 적극적으로 발행 의사를 타진했던 것과 달리 최근 건설사들은 회사채 발행과 관련해 미온적인 태도로 일관하고 있다"며 "일단 이번 대책의 파급효과 등을 감안해 관망세를 취하려는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앞서, A급 기업에 대한 기관들의 인식 개선에 힘입어 GS건설 이외에도 SK건설과 대우건설, 롯데건설, 태영건설 등은 회사채 발행을 준비했다.

이들 기업 또한 연내 적지 않은 만기물량이 대기하고 있을 뿐 아니라, 향후 금리 불확실성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를 선반영했기 때문이다.

GS건설의 2천억원에 더해 SK건설과 롯데건설도 8~9월 각각 1천100억원과 1천억원의 회사채 만기를 맞는 상황이었다.

아울러 삼성물산(만기물량 3천억원)과 현대건설(2천억원), 대림산업(2천억원), 포스코건설(1천500억원) 등도 연내 만기물량이 쌓인 만큼, 건설사들의 자금조달 '러시'를 점치는 시각도 많았다.

다만 업계 관계자는 "롯데건설과 대우건설, 태영건설도 현재 회사채 발행에 조심스러운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건설사들의 자금조달 규모가 금융시장의 당초 기대를 충족하기엔 무리가 있어 보인다"고 내다봤다.

다만, SK건설은 예정대로 회사채 발행을 추진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SK건설은 연초 1천억원의 회사채 수요예측에서 2천400억원의 '오버부킹'을 기록한 점 등을 감안, 이번에는 공·사모를 포함해 1천700억원 가량의 자금조달을 계획 중이다.

jwon@yna.co.kr

(끝)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