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영 기자 = 우리나라 외환보유액 중 유로화 예치금에 마이너스 금리 부담이 생겼다.

7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외자운용원은 제로금리를 적용받던 유로화 예치금에 대해 유럽계은행 한 곳이 마이너스 금리를 적용하기로 통보하면서 이에 따른 이자 비용을 내기로 했다.

예금 금리를 마이너스로 적용받게 되면 은행에 돈을 맡기고 이자 대신 보관료 차원의 비용을 내야 한다.

한은 외자운용원은 유럽계은행의 마이너스금리 적용에 고심한 끝에 결국 이를 수용하기로 했다.

한은은 전체 외환보유액 중 약 29.7%를 미 달러화 외 기타통화로 보유하고 있으며, 이 중 유로화 비중이 가장 높은 것으로 알려져있다.

유럽계은행의 마이너스 금리 적용이 주는 이자 부담이 그리 가볍지는 않다.

반면, 유럽계은행과 마찬가지로 마이너스 금리를 채택하고 있는 일본계은행은 오히려 비용 부담이 덜하다.

일본계은행은 마이너스 금리를 적용하는 최소 한도 금액이 높은 편이다.

즉, 일정 금액 이상을 맡겨야 마이너스 금리를 받는다.

외자운용원의 엔화 예치금 수준은 일본계은행 마이너스 부리 조건에 해당되지 않는다.









외환보유액에서 유로화 예치금에 마이너스 금리를 적용받게 됐지만 이 비용이 전액 손실로 연결되는 것은 아니다.

유로화는 최근 유럽중앙은행(ECB)의 긴축 기조 전환 가능성에 강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7월중 유로화는 달러에 대해 2.7% 절상됐다.

유로화 절상분을 고려하면 마이너스 금리 비용을 충분히 상쇄할 수 있는 수준이다.

글로벌 달러 약세로 유로, 파운드, 엔, 호주달러 등 기타통화의 미 달러환산액이 커져 외환보유액은 역대 최대치를 경신한 상태다.

한 한은 관계자는 "그동안 금리가 조금이라도 더 좋은 곳을 찾아 거래를 했지만 유럽계은행과의 거래는 마이너스 금리 적용을 받게 됐다"며 "예치금을 최소한으로 가져가려고 노력하는 방안 등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syju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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